夫乾 確然示人易矣

夫坤 퇴(무너질퇴)然示人簡矣

「 대저(무릇) 건은 확실하고 분명하고 간하고 단단한 것을 말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에게 쉽다는 생각이 들게 그 모습을 보인다. 무릇 곤은 빠져들어가고 물러나고 받아들이고 순하고 부드러운 것을 말하며 사람들에게 간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그 모습을 보인다. 」

乾은 易하고, 坤은 簡하다는 말도 될 것이다. 건의 도는 쉽고, 곤의 도는 간단하다는 말이다. 乾은 드러나는 것을, 坤은 드러남 밑에서 드러남이 일어나는 바탕이기도 하다. 사회로치면 乾은 시시각각 변하는 갖가지 현상들이고, 坤은 각종 제도, 기구, 조직 등이기도 하다. 건은 똑바로 나아감으로써 쉽게 보여진다. 곤은 나아가게 되면 나아가고, 물러서게 되면 물러섬으로써 간단하게 보여진다.

子曰 乾陽物 坤陰物 陰陽合德而剛柔有體

「 건은 순수한 양이고, 곤은 순수한 음이며, 이 음양이 모여 강하고 약함 등의 구분이 생겨난다는 말이다. 」

건과 곤, 곧 음과 양은 서로 함께 있을 때 그 구별이 생긴다는 것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현상이 있는 곳에는 음양이 반드시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夫乾 天下之至健也 德行恒易以知險

夫坤 天下之至順也 德行恒簡以知阻

阻 : 험할 조, 막을 조 險 : 험할 험, 음흉할 험

乾은 지극히 강건한 것을 막히면 뚫고 나가고, 걸리면 밀어부치고, 강렬하게 폭팔함을 가지고 있다. 坤은 지극히 순한 것을 막히면 물러서고, 그래도 가야하면 비켜가고, 시키면 따르고, 주면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축적함을 가지고 있다.

阻와 險은 모두 ' 험함 ' 을 말하지만 구별되는 바가 없을 수 없다. 阻는 막혀있는 어려움을, 險은 빠져있어 꼼짝못하는 어려움을 말한다고 생각된다. 라는 글자는 비탈진 언덕을 의미하고 있다. 左形右聲의 形聲과 부의 뜻을 따르는 轉注를 合한 글자라 생각된다. 阻는 평탄한 길을 가다 비탈을 만난 심하게는 벽을 만난 어려움을, 險는 구덩이 등에 빠져있는 어려움을 말하고 있는 글자라 생각된다. 건의 행함은 그러한 險 속에서 해야할 바를 알려줌으로써 쉽고, 곤의 행함은 그러한 阻 앞에서 해야할 바를 알려줌으로써 간단하다는 말이라 풀이하고 싶다.

이상은 계사전에 나오는 음양에 관한 풀이이다. 계사전은 주역을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겸 중국적인 윤리와 도덕의 원칙을 기술하고 있다. 때문에 음양에 관한 사항보다는 주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음양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그것을 적어 본 것이다.

이제까지 미숙하고 짧은 지식으로나마 계사전에 나오는 음양에 관한 내용을 일부나마 발췌하여 적어 보았다.

乾健也 坤順也

- 설괘전

계사전에서 말하여 보았었다. 건은 강한 것, 곤은 순한 것을 말한다.

乾剛坤柔

- 잡괘전 -

건은 단단한 것, 곤은 부드러운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구별을 위한 것일 뿐, 현상속에서는 건과 곤, 즉 음과 양은 서로 어우러져 있고 확정적이지 않다. 무술을 예로 들면 태권도나 공수도 등은 건의 성질이 많고, 유도나 쿵후 등은 곤의 특성이 많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고유무술인 택견은 건과 곤의 성질이 잘 어우러진 무예인듯하다.

乾天也故稻乎父

坤地也故稻乎母

- 설괘전 -

건은 하늘이요. 때문에 아버지라 하고,

곤은 땅이요. 때문에 어머니라 한다.

지극히 유학적인 생각이 배여있는 글이다. 그러나 유학의 논리와 체계는 위와같다. 이러한 관념이 나아가서는 건이 임금이라면 곤은 신하이고, 건은 하늘이고 곤은 땅이고,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는 식의 논리도 만들어져 나왔을 것이다.

이상 계사전, 설괘전 등에 나오는 건곤 두 효에 관한 내용을 일부나마 적어보았다. 건곤 두 효는 지극히 순수한 양과 음을 말하는 것이다. 건곤 두 효에 관한 것은 공자가 특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던 것 같다. 공자는 특별히 건곤 두괘에 관해서만은 따로 설명을 하였기에 옮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