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인 변별

역사상에서 영웅이나 천재 등은 태양인이 많다고 한다.

IQ야 각상인중 태양인이 평균적으로더라도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성격적인 면에서 볼 때 영웅 혹은 난세를 통합한 인물 세계적인 정복사업 등을 이루어냈던 인물 등은 첫째 태양인에서 많이 나올 것이고 그 다음이 태음인에서 나왔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이유는 태양인은 천시에 밝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보단 강인한 성격에 있을 것같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 거기서 뚜렷한 생각을 뽑아내고 그 생각을 강하게 실천에 옮겨 밀어붙이는 능력이 태양인에게 가장 많은 것이다. 단 너무 앞서가다 주위를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 단점일 것이다. 태음인은 이와 반대일 것이다. 즉 역사상의 뛰어난 태음인들은 태양인처럼 자기자신의 능력이 뛰어낫기 보다는 (물론 태음인에게 개인적인 능력이 모자라다는 말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는 것이다.)인물을 잘 쓴 경우가 많다. 이런것이 뛰어난 능력이기도 하다.

고대중국 한나라의 유방이나 유비 이런 인물들은 용인술이 매우 뛰어났던 사람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좀 느리고 둔한 듯 하고 호탕하고 때론 흉물스럽기도하고 때론 우유부단해 보이기도 하고 -유방은 유비보다 덜함- 굵고 크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 빠르게 꾀를 내고 뚝심있고 조목조목 세세한 것까지 다 챙겨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목표가 정해지면 한 걸음 한 걸음 흔들리지 않으며 챙길 것 다 챙겨가며 무리 없이 사람들을 받아들여 일을 해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태양인이 뛰어난 집중력을 가지고 현상을 잘 이해하고 파악한 후 행동할 바를 정해 빠르게 행동에 접목시킨다 하면 태음인은 현실의 인간들 사이의 여러 가지 역학관계를 종합적으로 뒤섞어 놓고 저울질하고 비교하여 현상을 이용해 나간다 할 수 있다. 행동이 빠른 소양인이 보기에 상대적으로 행동이 느린 소음인은 지나치게 따지고 꼼꼼한 것 같을 것이고 소음인이 보기에 소양인은 덤벙대고 설쳐대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때는 소음인은 소양인에게 치밀하고 침착하게 보일 것이고 소양인은 소음인에게 용기 있고 행동적인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이해 관계에 따라 자신의 처지에 따라 서로의 특징은 좋게도 나쁘게도 생각될 수 있다. 성격적으로도 서로 이해를 못하면 끝까지 어울릴 수 없고 이해하게 되면 서로의 장단점을 주고받으며 보완하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태, 소음양인 모두에게 있어 공통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中一 . 공통분모 뭐 이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까?

소양인을 두고 조급, 성급하다 하면 태양인은 화급하다 할 수 있다. 조급한 것이야 조심스레 지적하면 화를 내던 사람도 곧 자각하지만 화급한 사람은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더욱 "화"를 부채질 하는 것과 같다.

엘미게이쓰라는 정신의학자에 의하면 사람의 숨결을 시험관에 넣고 액체공기로 냉각시키면 침전물이 생긴다고 한다. 이 침전물은 그 사람의 감정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색깔을 띠게 되는데 화를 내고 있으면 차색(茶色), 밤색(褐色)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때 차색 밤색으로 변한 침전물을 수집해서 흰쥐에게 주사하자 수분 내에 흰쥐는 죽었다 한다. 이 실험에서의 놀라운 결과는 사람이 화를 낼 때에는 체내에 위와 같은 독소가 생긴다는 것이며 한 시간을 계속해서 화를 내면 80명을 죽일 수 있는 독소가 나온다는 것이다.

아마 매우 화가 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섬뜩한 기운이나 온몸이 싸늘하게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은 누구든 느껴 보았을 것이다. 이런 숨결이 바로 독을 띤 氣를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협만화에 나오는 살기를 느끼는 행위도 결코 신비적인 것만은 아닌 것이다. 그러니 생각을 해보라 "화" 한 번 낼 때마다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스스로의 몸은 얼마나 망가질는지. 사람은 참 독종중의 독종이다. 슬플 때 생기는 침전물의 색은 회색(灰色)이라 한다. (미처 다 연소하지 못해서일까?)

"화"의 상태는 "노정"에서 나오고 노정은 노기와 관련이 있다. 노정은 노기가 격해질 때 나타난다. 태양인의 후각적 인식태도가 부족한 것도 상당부분 노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반면 소양인들의 노성의 넓음은 집중적으로 한가지를 파고 들어가는 상태를 부족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소양인 역시 노기는 강하다. 다만 비가 노기를 잘 아만 시키기 때문에 노성이 넓다는 것이다. 소양인이 노기가 격해지면 태양인보다 더 격해진다. 이것이 울화의 상태나 슬픔을 벗어난 강력한 용맹성을 가져올 수도 있고 모든 것을 파괴시키는 극단적인 해체와 부정의 행동도 가져올 수 있다.

태음인은 화나 흥분보다는 긴장과 풀어짐(解)의 상태가 특징일 것이다. 음인이라고 해서 "화"를 안내고 "홧병"이 없을 수 없다. 가령 태양인이 화를 잘 낸다고 해서 그와 상대적인 특징이 많은 태음인이 화를 잘 안낼 것이라는 생각할 수는 없다. 태음인, 그리고 소음인은 일단은 참거나, 삭히거나, 풀어버리는 해(解)를 잘한다. 그러나 불쾌한 감정의 기억은 마음속에 머리속에 앙금이 되어 남아있을 것이다. 특히 소음인은 자꾸 과거의 기억을 되씹고 되씹는 사람들이다. 경우에 따라 그것이 폭팔될 땐 매우 강하게 터져 나올 것이다.

해(解)의 상태는 무사태평, 무사안일, 무관심, 나태, 느림의 상태이기도 하다. 이는 희기의 특징이기도 하고 낙기의 특징이기도 하다. 해(解)의 상태 역시 어딘가 막혀있기 때문에 "싸"하고 풀려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희정, 낙정은 희기, 낙기의 완만함이나 막힘이 일으키는 상태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된다.

신체적으로 이상적인 "해"는 신체내의 노폐물 등을 밖으로 시원하게 배설시키는 것이기도 하고 희기와 폐기의 요구만큼 잘 풀려나가 몸과 마음이 활발한 상태이기도 하다. 이런 상태가 상쾌하고 건강한 기분을 가져 올 것이다. 그리고 이럴 때 태, 소음인의 나반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지나친 "해"는 몸과 마음이 늘어지거나 쾌락만 추구하게 하고 때론 싸이코적인 행위와 사고를 이끌어낼 것이다.

분노와 복수로써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재미와 취미로써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후각의 기능적인 특성은 외계의 정보를 알아차리거나 받아들이는데 있어 "시각"과 "청각"에 비해 그 역할이 떨어진다. 그래서 태음의 귀는 천시에는 넓게 통할 수 없다 하였을까? 그 대신 태음인은 귀와 눈을 통해 받아들인 여러 가지 정보들을 요리조리 굴려보고 구상하고, 비교하고, 검토한후 계책을 능력이 좋다. 물론 누구나 이렇게 한다. 단 태음인이 제일 낫다.

태음인은 이러한 능력은 넓게 가지고 있나보다. 태음의 코가 인륜에 넓게 통한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라 생각된다. 사실 그렇기도 하지 않는가? 계속 쉬지 않고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을수록 그 만큼 그것들을 정리하고 비교하고 검토하고 분류하는 등등의 행위는 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소음인은 마치 미각이 음식 맛을 우리 몸의 일부에 (혀) 직접적으로 감각시켜 무엇인가 알아내듯 하나씩 하나씩 분류하여 내는데 능하다. 이것을 두고 지방을 고루 맛본다 하였을 것이다. 소음인은 지방에 넓게 통할 수 있다 하였을 것이다.

◎ 사상과 인체

숙종이 박태보라는 사람을 친히 문초하는 도중

「 이리저리 잔뜩 결박지어 몽우리 돌로 때려라 하니 고사직(高司直)이 서슴없이 必자 모양으로 묶어 돌로 때려라 ( 必字形 縛之無隅石擊之 )라 써서 크게 칭찬 받았다 한다. (뭉우리 돌 : 모난데가 없이 둥글둥글한 돌) 」

- 신채호 조선상고사 中 -

고사직이라는 사람은 밧줄을 가지고 이리저리 결박지으라는 다소 긴 말을 '必자로 묶으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만든 것이다. 필자는 이것이 기호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모순"이라는 말, 기호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러한 개념을 모르거나 혹 '모순'의 개념이 필요할 때마다 매우 복잡한 설명을 곁들여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당연히 우리의 사고행위를 혼란스럽거나 정리되어 있지 못하고 마구 흐트러져 있는 상태로 만들 것이다.

"氣"또한 그러하다. 만일 氣라는 단어가 없다면 우리는 氣를 말하기 위해 천지에 가득 차 있으며 모든 생명의 근원이며 음양이며 힘이며 저마다의 성질을 갖고 있는 것 등등의 표현을 모두 동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위의 복잡한 표현을 氣로 정의함에 따라 우리는 위의 표현을 써야할 때 氣라는 하나의 단어만 쓰면 된다.

이것이 기호의 특성이다. 기호는 또 이러하기도 하다. 남쪽지역의 사람들에겐 눈(snow)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거나 하나만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만 해도 싸락눈이니 함박눈이니 하여 몇 개 안된다. 그러나 알래스카 지역에서는 눈(snow)의 여러 가지 형태를 표현하는 말이 열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 나라만 하더라도 비(rain)에 대해서는 보슬비, 부슬비, 여우비, 단비, 이슬비, 장대비, 봄비, 단비, 폭포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등등하여 "비"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들이 많지만 이는 비가 거의 혹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의 사람들에겐 비에 대한 표현이나 기호가 거의 발달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기호는 문화, 특성에 따라 이렇게 세분화 되어진다. 그리고 어떤 학술적 학문적 연구가 진행될수록 기호는 계속 구별되어져 나오고 복잡해져 그 뿌리가 하나이면서도 이쪽과 저쪽의 기호는 서로 관계가 없는 것처럼도 된다. ( 이는 오늘날 계속적으로 늘어만가는 대학의 학과 수를 생각하면 된다. 또한 종합병원의 수많은 미시적 체계들을 생각해도 된다. ) 그러나 소위 이것이 전문화이다.

氣 또한 그러하다. 필자의 氣라는 단어를 가지고 여러 가지로 써먹는 행위가 오히려 분별심만 키워 놓는 것이 아니었음 한다. 氣는 하나이다. 우주가 하나이듯 내가 하나이듯 당신이 하나이듯 氣는 하나이다. 이 氣는 두 가지 구별되는 특징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그 구별되는 특징을 뚜렷하게 그리하여 상대적인 개념으로 구분 지어 놓을 때 그것은 음기와 양기이다.

음기는 음기대로 양기는 양기대로 다시 구별 지을 수 있다. 그것은 음기도 다시 상대적인 개념으로 구별시키고 양기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태, 소음양의 氣이다. 태, 소음양의 氣는 다시 또 구별시킬 수 있고 이는 얼마든지 미시적으로 구별지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사상에서 멈추었다. ( 주역이라는 책 역시 팔괘에서 멈추었다. 주역은 팔괘에서 멈추고 팔괘를 겹치는 방법을 택했다. )

우주는, 자연은 뒤죽박죽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의 질서를 갖고 있으며 그 질서는 음양에 의해 그리고 태, 소음양에 의해서 좀더 체계적으로 인식하여 볼 수 있다. 작은 태극들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태극을 형성하듯 하나의 氣에 의해 태어나고 형체를 갖고 살아가는 인간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역사도 미래도 태, 소음양에 의해 분석하여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 역시 하나의 태극이고 하나의 그 사람만의 특징적인 氣를 갖고 있다. (태극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따라 벌어진 理, 氣에 관한 논쟁은 앞에서 다루었다)

천부경에 나오는 원의 개념이 의미하듯, 이율곡이 말하였듯 모든 것은 서로의 머리이고 꼬리이며 理, 氣, 음, 양 등의 단어들을 단지 변별하여 놓은 것일 뿐이다.

인간에게서 氣는 인체라는 하나의 울 속에 갇혀 운동하고 있다. 이 모습은 음양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해석이 가능하다. 인체는 전신에서 음양의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전신에서의 각 세포단위에서의 음양의 작용은 인체라는 하나의 몸뚱이에서의 음양의 작용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 氣의 주체는 폐, 비, 간, 신에 의해 만들어진다.

태양의 氣라 하여 소양의 氣라 하여 상체에서만 이루어지고 태, 소음의 氣라 하여 하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특징은 폐, 비, 간, 신이 만들어내는 특징이고 인체는 전신에서도 태, 소음양의 작용이 일어난다. 그러기에 우리 몸의 온도는 어디나 일정하고 신체 각부분마다 차이도 생기게 되거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