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이 듣는 것은 천시에 넓게 통하는 때문에 태양의 신(神)은 두뇌에 충족하여 폐로 돌아가는 것이 많고 태양이 냄새를 맡는 것은 인륜에 넓게 통하지 못하는 때문에 태양의 피는 허리에 충족하지 못하여 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적다. 태음이 맡는 냄새는 인륜에 넓게 통하는 때문에 태음의 피는 허리에 충족하여 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많고 태음이 듣는 것은 천시에 넓게 통하지 못하는 때문에 태음의 신(神)은 두뇌에 충족하지 못하여 폐로 돌아가는 것이 적다. 」 - 원 문 -

神血에 대해 그리고 이어서 나올 氣, 精에 관해서도 조금 알아놓아야 하겠다.

◎ 신(神)

신(神) : 공자는 음양의 예측하기 어려움을 神이라 하였고 음양을 잘 깨우친 사람을 神의 작용을 아는 자라 하였다. ( 이때의 神은 그리스 신화나 기독교 등에서 의미하는 神과는 다르다. )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神은 다음과 같다.

帝曰 : 何謂神 무엇을 신이라고 하는가 ?

岐伯曰 : 耳不聞 目明心開而志先

慧然獨悟 口弗能言 俱視獨見

適若昏   ;然獨明 若風吹雲 故曰神

귀로 들어서는 알 수 없고 눈을 밝게 뜨고 - 편견에 빠짐이 없이 - 마음을 열어 비우고 뜻을 오로지 할 때 분명 홀로 깨닫게 됩니다. ( 필자의 해석은 마치 대학의 격물치지를 해석하는 것 같음을 부인할 수 없다. ) 입으로는 말할 수 없고 함께 바라보아도 홀로 보며 확실하게 아는 것 같으면서도 혼미한 중에 밝게 홀로 깨달음이 바람이 구름을 일으키듯 생겨납니다 - 맑은 날 산의 정상에 올랐을 때 가끔 볼 수 있는 구름이 일어나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 이를 일러 神이라 합니다.

- 황제내경 팔정신명론 -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육절장상론에서는 마음이란 것은 神이 변한 것이라고도 하였다. 이제마의 神에 대한 생각도 이러하였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유학자이기도 하고 의학자이기도 했던 이제마도 분명 神에 대해 이러한 글을 읽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수세보원에 씌여있는 神이란 글자도 이러한 생각 속에서 선택되었을 것이다.

神은 정신작용과도 의미가 통한다. 사고하고 판단하는 모든 행위가 神에 속한다 할 수 있다. 氣에 대해서는 그런 대로 설명하였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번 검토하여 보겠다. 동양학에서 氣는 매우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각자 스스로의 지식 또는 관점에 따라 이견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알아두자.

◎ 기(氣)

氣란 "하여간 힘이, 작용이 있는 것, 일어나는 것" 그리하여 각 개체마다 특정한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앞에둔 소피스트에게 사형집행관이 한가지 질문을 했다. "사람은 독약을 마시면 왜 죽는가?" 그리고 이에 대해 옳게 대답할 수 있다면 살려주겠다 하였다. 이에 소피스트는 "독약에는 사람을 죽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답했다. 재미있는 대답이다. 위의 말은 독약은 사람을 죽이는 氣를 갖고 있다해도 별상관없다. 사형집행관이 말한 독약이 청산가리라면 청산가리는 사람을 죽이는 氣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틀림없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대답이 설득력 있는 대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궤변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궤변일까?

요새는 좀더 설득력 있는 대답이 되려면 과학적이어야 한다. 그리하여 청산가리(시안화 칼륨) 중 청산은 시안화수소(HCN)를 말하는데 HCN은 수소와 탄화질소의 화합물로써 맹독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하면 좀더 진리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보통사람도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답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HCN은 어째서 맹독성일까. HCN이 인체에 들어오면 왜 인간은 죽을까? 그 이유는 HCN이 사람을 죽이는 氣를 갖고 있기 때문일까? 이렇게 대답하면 다시 소피스트의 대답이 될 것이다. 따라서 좀더 분석적으로 파고들어야 할 것이다. 한 번 더 분석하면 CN이 독성의 氣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 하면 될것같다. 그러나 왜 CN이 독기를 갖고 있냐 물으면 다시 또 소피스트의 대답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다.

C는 모든 유기화합물의 구성에 있어 필수적인 원소이다. N은 유기화합물의 구성에도 들어가고 세포 형성 있어서의 필수적인 원소이다. 일반적으로 N(질소)은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리하여 유기화합물의 필수적인 성분인 C와 단백질 특히 세포형성의 필수적인 성분인 N이 결합하면 어떤 원인에 의해 맹독의 물질이 되고 이 CN이 인체에 흡수되면 신경을 마비시키거나 혈액 속에 침전을 일으켜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대답할 수도 있다. 그럼 N은 왜 사람을 죽이게 될 수 있을까? N이 사람을 죽이는 氣를 가지고 있어서 일까? N은 공기중의 4 / 5 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오히려 생명의 물질인 산소를 노화를 촉진하는 물질이라 한다. 그리하여 극단적으로 말하면 산소야말로 죽음의 물질일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산소는 어떤 생물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한다. 아니! 아무러면! 질소는 왜 독성을 죽음의 氣를 가지고 있을까? 산소는 왜 노화를 촉진시킬까? 질소는 독기를 산소는 노화를 일으키는 氣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한편 N은 인체의 기본단위인 세포의 형성에 필수 불가결한 원소이다.

N이 없으면 세포가 형성되어 지지 않는다. 인체 내 물 성분 - 이것은 精이다. -은 바닷물의 구성성분과 비슷하다 한다. 세포는 이 精속에서 생성될 것이다. 그러나 이 精만으로는 세포는 생겨나지 못한다. 필자는 인체의 세포는 미약하지만 "독성분"에 의해 자극되며 반응이 생겨나고 이 반응의 결과 氣가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째서 N에 의해 세포가 형성된다는 것일까? 아니 독성분에 의해 세포가 생겨난다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두부를 예로 들어보고 싶다. 두부는 한국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음식이다. 영양가가 매우 높은 두부는 다량으로 오랜기간 자주 섭취하면 인체에 해롭다고 한다. 그것은 두부를 만들 때 "간수"를 쓰기 때문인데 이 간수에는 인체에 해로운 - 그러니까 농축되면 독성인 -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이 간수가 없으면 불린 콩가루 끊인 물은 응고되지 않는다. 두부가 고체로의 형체를 갖게 되는 것은 이 간수에 의해서이다. 간수는 매우 쓰고 짠 강한 염기성을 갖고 있다. 이 염의 성분속에는 철분이 있으며 철분 속에는 극히 적은 양의 비소(As)가 함유되어 있는데 이 비소(砒素)에 의해 콩물이 엉겨 붙게 되는 것이다. 독성물질에 의해 엉김이 일어나고 형체가 생겨나는 것이다.

콩은 다량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 비소에 의해 단백질 성분이 응고되는 것이다. 혹 인체내의 단백질도 N에 의해 자극되고 형체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적정한 양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인산 김일훈이나 물만 먹고산다는 양애란씨 등을 보면 독에 대해서도 내성을 갖고 있다 생각된다. 어째서 이들은 독사에 물리고도 농약을 먹고도 멀쩡할 수 있을까. 혹 생체전기 때문은 아닐까? 아니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칼슘이야말로 맹독의 물질인데 우리의 신체는 칼슘으로 뼈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 혹 이들은 독성물질을 뼈로 보내는 것일까? 필자의 상상이 지나친 것이리라.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氣는 자극 - 이는 전기적, 물리적인 충격적이기도 하고 효소에 의한 화학적인 결합이기도 하다 - 에 의해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반응, 반응한다는 것은 하여간 어떤 작용이 있는, 일어나는 것이다. 氣가 일어나는 것이다. 해열제를 먹었을 때 열이 내리는 작용이 일어나는 것, 해열제는 그 나름의 氣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As가 불린 콩가루 물을 응고시키는 것. N이 세포형성에 필수적인 것 모두 그 나름의 氣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氣는 또 인체의 에너지 대사활동과도 관련이 있다. 인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탄수화물이 변화된 포도당이 산화 되어 생겨난다.

당의 기본형은 C6H12O6인데 결합하는 입체적 구조에 따라 포도당, 과당 및 갈락토스로 분류된다. 이 C6H12O6은 세포 내에서 여러 가지 효소의 작용을 받아 3개의 탄소원자를 갖는 2분자의 피루빈산으로 되고 이때 적은 양의 에너지가 생겨난다. 다음 이 피루빈산이 호흡에 의해 운반된 산소와 결합하며 탄산가스와 물로 되는 과정에서 다량의 에너지가 발생하게 된다. ( 아마 이때 경락에 의한 생체전기가 촉매의 작용을 하리라 생각된다. )

1개의 포도당

2개의 피루빈산 + 소량의 에너지 → = 2×C3H6O3 + 소량의 에너지

+ 호흡에 의한 산소와 결합 → ↓ + O6

CO2 + H2O + 다량의 에너지 → = 6CO2 + 6H2O + 다량의 에너지

이때 발생하는 다량의 에너지 이것 역시 氣이다. 단 에너지가 바로 氣는 아니다. 에너지는 氣의 한가지 모습일 뿐이다. 그리고 에너지는 결합하며 생기는 것이 아니라 6CO2가 바로 氣를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단 이때의 CO2는 마치 건전지처럼 소모되는 것 그리하여 CO2는 氣를 발생하고는 氣가 소멸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물리적 성분의 변화는 없다 .화학적 성질만 변한다. 그리곤 이른바 노폐물질이 된다. 그러나 이는 인체에서는 노폐물질이지만 식물에게는 생명의 물질이다.

동식물은 이러한 관계이기도 하고 음양은 이처럼 서로 상대적이면서도 서로에게 필수적인 관계이기도 하다. 이외 氣는 성정을 논할 땐 희기, 노기, 등으로 쓰이고 간기, 폐기, 등으로 쓰이며 이외 기상, 천문, 생리, 심리 등의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어디 쓰이든지 氣의 의미는 비슷하다. 하여간 작용이 있는 것 일어나는 것 그리하여 저마다의 어떤 성을 갖는 것, 性(=성질)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氣는 마치 전자나 소리, 빛 등을 입자와 파동의 관계에서 파악하는 것처럼 물질과 비물질의 관점 그 밖의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검토해야 한다.

「 氣는 매우 미세한 물질이며 동시에 활동력이 매우 강하며 부단히 운동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

- 박찬국 장상학 -

분명 氣는 물질을 통하여 작용되기 때문에 물질적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氣는 다음과 같은 것도 말하고 있다. 물을 예로 들어보겠다.

「 맹물을 오래 달인 것을 백비탕이라 하여 달이기 이전보다 단맛이 난다.」

- 김일훈 저 신약 -

차가운 물이 뜨거운 물로 변했다고 물의 성분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氣가 더 맹렬히 운동하는 것일까. 아니다. 그 물이 가지고 있는 氣가 변한 것이다. 분명 목마를 때 마시는 물과 배부를 때 마시는 물은 물맛이 다르다. 이번엔 인체의 氣가 다르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을 때의 내쉰 숨과 매우 격노한 상태에서 슬픈 상태에서 내쉰 숨은 다르다 한다.

왜 그럴까? 인체의 氣가 두 경우에 다르기 때문이다. 알로에는 살찐 사람에게는 별로 약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되고 마른 사람에게는 좋다고 한다. 왜 그럴까. 알로에가 가진 氣가 있고 그 氣가 일으키는 작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 혈(血)

血은 보통 말하는 피를 말한다. 피는 우리 몸의 구석구석까지 영양소와 산소, 질소를 공급한다. 피의 성분중 백혈구는 항균작용을 하며 면역물질을 갖고 있으며 신체활동의 결과 생긴 노폐성분을 운반 배출하는 일에도 관여한다. 피는 혈장이라고 하는 약 55%의 액체성분과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고체성분으로 되어있다.

피는 주로 골수에서 만들어지며 체온의 유지에도 관여하며 완충작용(buffer action)이 있어 혈액내의 pH는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혈장의 90%는 수분이고 나머지는 혈장단백질, N, Na+, Cl-, CO3-- 등의 무기물질과 각종 호르몬 효소 요소 등의 유기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종 영양물질이 혈장 속에 용해되어 녹아있다.

적혈구는 우리 몸의 골수에서 생산되는데 신체 각부분에 산소를 공급 에너지 대사활동을 일으켜 주는데 관여하고 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면서 언뜻 이해되지 않기도 하지만 산소보다는 탄소와 더 잘 결합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만일 적혈구가 탄소보다 산소와 더 잘 결합한다면 신체에서의 에너지 대사활동 후 생긴 노폐성분 중 C성분은 호흡을 통해 밖으로 배출될 수 없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어야 할 것이다.

백혈구는 호중성구 59% 임파구 34% 단핵구 4.0% 호산구 2.5% 호염기구 2.5%로 구성되며 호중성구와 호산구는 골수에서 생산되며 인체에 침입한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한다. 임파구와 단핵구는 임파절, 비장, 흉선, 편도선에서 만들어지며 임파구는 주로 면역작용을 단핵구는 만성적인 세균감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중초(中焦)가 氣를 받고 여기에서 즙을 취하여 적색액체로 변화시키는데 이것이 血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靈樞). 이 글에서의 중초는 비, 위, 소장, 간 등이 소속된 부위를 말한다. - 이제마는 중초를 다시 중상초와 중하초로 나누어 비를 중상초에 간을 중하초에 분류시켜 놓았다. - 중초가 氣를 받아 즙을 취한다는 말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위와 소장에서의 소화과정을 거치며 받아들이는 영양소를 말하리라 생각된다.

한의학에서는 비는 혈액을 化生하고 간은 혈액을 저장하며 심장은 피를 주관한다고 한다.

이제마는 소장에서 흡수된 氣가 코로 올라와 피가 되고 허리뼈로 들어가서 血海가 된다 하였다. 코는 바로 호흡과 관련되고 피는 산소에 의해 붉은 색을 띠게되니 이제마의 분석은 현대의학도 과히 틀리지 않는다 하겠다. 이것은 벌서 100년전의 이론인데 100년전의 서양에서도 현대 서양의학과 같은 지식이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동안 이 땅의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