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간 기(氣)의 흐름

이번엔 이러한 서구 생리학의 이론과 오행. 사상의학의 내용을 종합하여 보겠다.

폐는 호흡을 통해 주로 산소와 질소를 흡수 그 흡수된 산소와 질소는 각 세포 단위까지 전달되어 대사 작용을 통해 힘 즉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는 태양의 기(氣)와 관련이 있다. 이것이 폐를 태양의 기(氣)를 갖춘 장부라 하는 이유이다. 비는 소화작용과 깊게 관계하며 신체 각부분에서 세포를 만들고 에너지를 발생시킬 영양소를 흡수한다. 이것이 비를 소양의 기(氣)를 가진 장부라 하는 이유이다.

간은 비에서 흡수된 ( 사실 비는 소화작용과 더 깊은 관련이 있고 소화된 영양소를 빨아들이는 것은 간이다. 어쨌든 딱히 구별은 지을 수 없기에 이렇게 적었다. ) 혹 소화된 영양소를 저장했다가 필요에 따라 에너지원으로 풀어내어 준다. 이것을 간을 태음의 기(氣)를 가진 장부라고 하는 이유이다.

신(콩팥)은 전신의 체액을 조절한다. 신장은 전신의 모든 체액성분을 빨아 당겨 쓸모 없는 것을 배출시킨다. 이것이 신을 소음의 기(氣)를 가진 장부라 하는 이유이다. 음식물의 섭취, 소화, 흡수, 대사, 배설 작용을 따라가며 장부간 기(氣)의 순환운동에 대해 말하여 보겠다.

장부간 기(氣)의 순환은 상당부분 혈액의 흐름과 길을 같이한다.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 노폐물의 배설을 제외하면 인체내의 장부간 기(氣)의 순환은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할 수 없다. 단 태양인은 폐를 중심으로 소양인은 비를 태음인은 간을 소음인은 신(콩팥)을 중심으로 작용한다.

 
< 그림 >

그림의 B), C)가 개략적으로 요약된 후천적인 기(氣)의 순환그림이다.

오행에 지식이 있는 사람은 위의 순환관계가 오행의 상극관계가 역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오행의 상생 상극에 대해서는 이번 해설 뒤에 있다. )

이러한 상태가 후천지기에 의한 인체의 기(氣)의 흐름이다.(이것은 혈액의 순환을 따라 분석하여 보는 것이다. 경락을 관점으로 하여볼 수도 있다.)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는


< 그림 003 >

그림 003의 처럼 신(腎)을 처음으로 간, 심, 비, 폐의 차례로 기(氣)는 순환한다. 이는 모체 내에서 장부가 만들어지는 순서이기도 하다.( 신장에서 나오는 소음(少陰)의 기(氣)가 잡아 당기고 빨아들이는 힘과관련이 있듯 모체 내에서 영양성분을 가져오는 것은 아기의 신장이다.) 조식호흡, 단전호흡은 이런한 기(氣)를 단련시키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선천의 기(氣)는 부모에게 유전 받는 외에 이른바 전생과 관련되기도 하고 풍수지리와도 관계가 있다. 이 책에서 다룰 분야가 아니다. 지금 살아 숨쉬고 있는 인간은 모두 그림 002의 그림에서 나타난 방향과 단계로 기(氣)는 순환한다. 한의학으로 보더라도 심장을 축으로 하여 폐, 비, 간, 신은 서로 상극의 힘을 이겨내며 생명을 유지시키고 있다. 이 상극의 힘을 이겨내지 못하거나 흐트러질 때 병도 죽음도 맞게 되는 것이다.

 한번 음식물의 흡수과정을 알아보기로 하자
 섭취한 음식물은 위장에서의 소화과정을 거친 후 우리 몸에 흡수된다. 이 부분의 전체적인 작용은 비장의 주도하에 이루어진다. 비장에 의해 우리 몸에 맞게 새로 만들어져 흡수된 영양분은 지라에서 오는 기(氣)와 췌장 자체의 기(氣) 그리고 신장에서 올라오는 기(氣)와 함께 간장으로 간다 ( 비 → 간 ). 간에서는 영양분을 얼마간을 저장하고 얼마간은 풀어주어 간에서 나온 피와 영양소는 전신에서온 혈액과 함께 심장의 우심방을 거쳐 폐로 들어간다 ( 간 → 폐 : 심(心)은 생략 ). 폐를 거친 혈액은 산소와 결합 심장의 좌심방으로 간다 ( 폐 → 심 ). 좌심방에서 혈액과 영양소는 온몸의 각 세포단위까지 보내진 후 대사작용이 이루어진다. ( 이때 경락을 통한 기(氣)가 대사작용을 촉매시킨다. ) 대사 작용후 분해된 노폐물질은 폐나 피부를 통해 배출되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양은 신장에서 받아들인다 ( 심 → 신 ).

신장을 거친 혈액은 일부는 심장으로 가나 일부는 비에서 흡수된 영양소와 함께 다시 간으로 들어가 저장되기도 활용되기도 한다 ( 신 → 비 ).

이상이 음식물의 섭취를 통한 장부간 기(氣)의 순환을 요약한 글이다. 단 사상의학에서는 폐를 거친 혈액이 심장에서는 전신으로 퍼져나갔다가 신장으로 돌아오는데 심장은 폐, 비, 간, 신 모두와 깊게 관계하므로 심장을 중심에 놓고 폐 다음에 신(腎)을 연결시켰다.

이 과정은 전신에서 대사작용이 일어나 기(氣)가 발생하는 것을 중심으로 말한 것이다. 장부에서 나오는 기(氣)는 경락을 따라 전신을 순환하며 각 잠부의 기능적 특성이 가진 작용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경락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이다.

한편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서는 영양소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가진 기(氣)도 흡수된다. 음식물이 가진 기(氣)는 그 음식물이 가진 특정한 성질이며 이는 영양소의 개념과는 매우 다르다. 이명복박사가 구별해낸 것처럼 사상체질에 따라 음식물을 가려먹어야 몸에 좋다는 것도 바로 이 음식물이 가지고 있는 기(氣) 때문이다.

농담 중에 밀밭에만 가도 취한다는 사람이 있다. 바로 기(氣)에 의해서이다. 매운 고추를 씹으면 소화작용도 거치기 전에 벌써 땀이 송글송글 이마에 맺히는 사람이 있다. 기(氣)는 벌써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사상, 잔칫상에 올릴 음식 만들 때 기름냄새를 많이 맡으면 식욕을 잃는다. 이것도 기(氣)의 작용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사상의학에 관한 책 중 오링테스트를 이용한 사상인 감별 법이 있다. 이것도 기(氣)의 작용에 의해 그러한 현상이 일어난다. 먹어야할 음식물과 가려내야 할 음식물의 구별도 음식물이 가진 기(氣)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것에 관해서도 이 책에서는 언급치 않겠다. ( 책이 너무 두꺼워지고 아직 검토가 시작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