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정리를 하여 보겠다. 장부간 기(氣)의 관계는

 

< 그림 005 >                            < 그림 006 >

라 하였었다.

인체는 이러한 상극의 힘을 이겨내며 생명을 유지하여가고 있는 것이다. 모체 밖으로 나와서는 이러한 상극의 힘을 이겨내는 힘은 주로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림 005의 기(氣)의 운동에서 태양인은 태, 소음양의 기(氣)중 태양의 기(氣)가 강한 사람들이며 태양의 기(氣)에 의해 이루어진 장부는 폐이다.

◎ 태양의 氣

태양의 기(氣)는 흩어지고 발산하고 폭팔 하는 등등의 기(氣)를 말한다 하였다. 폐는 산소를 흡수하고 그 산소는 혈액에 의해 운반되어 각 세포단위까지 들어가 대사작용을 일으켜 인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열과 힘을 만들게 되니 폐는 태양의 기(氣)를 가진 장부라 하여도 될 것이다. 태양인은 폐, 비, 간, 신 중 폐가 강하여 폐를 주도로 장부간 기(氣)의 흐름이 이루어진다.

폐기는 곧게 뻗어나가며, 폐가 가지고 있는 태양의 氣 즉 인체로 말할 때 애기는 위로 오른다. 폐의 기운이 왕성한 태양인은 전신에서의 태양의 氣도 활발하며 강약의 완급이 적으면서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태양인은 몸에 열도 많을 것이라 가정할수도 있다. 단 이 경우는 비기(脾氣)가 안정되어 위의 기능이 좋을때이다.

그러나 담백한 음식을 주로 섭취해야 하는 태양인에게 우리나라엔 맞지않는 음식이 많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의 섭취시에는 오히려 소화불량에 몸도 차가울것이다.


< 그림 007 >

인체내 폐, 비, 간, 신이 맡고 있는 氣의 할당량이 일단은 25%씩이라 가정하여 보자. ( 이는 단지 장부가 네 개이고 이에 따라 전체를 넷으로 나누어 본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 ) 그리고 이러한 상태 즉 폐, 비, 간, 신에 각기 맡겨진 기능상의 작용을 하는 것을 이오(25%)라 하여보자. 이때 태양인은 25%이상을 폐에서 가져가려 하는 것이다. 이때 가장 크게 이오(25%)를 빼앗기는 것이 '간(肝)'이다. 오행상으로도 태양인의 비위는 불안정 할 수밖에 없다.

폐가 온몸에서 소모시켜야할 기(氣)는 항상 간(肝)에서 공급되는데 태양인의 간(肝)은 그것을 만족시켜 주지 못하면서도 폐(肺)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무리하게 기능을 작동시키고 있어야 한다. 즉 이오를 할 능력이 모자라면서도 어쨌든 이오는 하여야 한다.

거기다 간(肝)은 꼭 닫아 놓고 있으면서 느리고 부드럽게 풀어주어야 하는데 폐는 후다닥 소비시키고 빠르게 氣를 가져가려 하는 것이다. .

오행의 원리에 의하면


< 그림 008 >

폐는 간에게서 계속 뺏어 오고 있고 ( 혹 가져오고 있다해도 좋다. 단 태양인의 경우엔 뺏어온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 비(脾)는 폐를 보호하고 간은 비(脾)에서 가져와야 한다.

폐의 氣가 강하면 간(肝)은 극(剋)되어지고 비(脾)는 폐(肺)가 소모시키는 氣를 계속 음식물을 섭취 氣를 만들어 공급해 주어야 하는데 간(肝)이 제힘을 못내는 것이다. 태양인도 소양인 만큼은 아니지만 "비"의 기능이 강하다. 편의상 강하다고 적었는데 "항진"되어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즉, 지나치기 쉽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위장기능에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 결과 비(脾)를 제어해야할 간(肝)은 제대로 비(脾)를 통제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오행의 원리로 보더라도 폐가 강할 때 간(肝)은 상할 수밖에 없다. 폐기에 의해 소모되는 열과 힘이 많을수록 그 열과 힘의 작용을 일으키는 물질도 필요가 늘어난다. 이 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비장"이다. ( 비장에 대해선 비기를 말하며 말하겠다. )

성냥불을 예로 들면 성냥을 마찰시켰을 때 '빠지직' 하고 불이 붙는 순간까지가 소양의 氣이고 노기이다. 그후 불이 활활 타고 있는 것이 태양의 氣이고 애기이다. 애기가 슬픔의 감정, 침체, 비관, 체념의 감정적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은 이렇게 활활 타오르던 불은 곧 꺼지게 되기 때문이다. 한 개 물질이 태양의 氣를 작용시킨 다음은 인체에서는 재처럼 더 이상 힘과 열을 발생시킬 수가 없게 된다. 이러한 물질은 피 속의 혈장성분 중에 녹아들어 일부는 호흡을 통해 일부는 피부를 통해 그리고 나머지는 신장에 의해 모여지고 걸러지고 재흡수되고 배출된다.

이것이 양중에서 강한 음의 작용을 하는 소음의 氣이고 낙기이다. (이에 대해서도 신장과 낙기, 신기를 말하며 더 자세히 말하겠다. ) 폐기의 작용이 많을수록 인체는 활발해지고 가뿐해지며 정신은 명료해질 것이다. 그리고 온몸의 하나하나의 세포단위에서도 힘과 열의 소모도 많다.

이는 물질로서 보충되어야 하는데 이 물질을 비(脾)에서 받아들여 보관하고 저장하고 축적해 두는 기능을 하는 장부가 간(肝)이다. 폐기가 많아 태양의 氣 애기(哀氣)가 많아질수록 인체는 에너지 소모가 많고 비(脾)는 더욱더 많은 소양의 氣를 만들어 간(肝)으로 보내주려 하는데 간(肝)의 氣는 느리고 부드러운 氣이다.

폐에서는 더욱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데 간(肝)은 힘을 전력을 다하면서도 폐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빠르게 일어나는 비(脾)에 의해서도 시달림을 당하고 있는 꼴이 된다. 폐기가 많아질수록 비기는 더욱 활발해지는데 간이 폐의 요구를 다 받아 들여주는데 힘을 쏟고 있으면서도 비(脾)가 공급하는 氣는 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脾)가 만들어내는 소양의 氣 즉 노기(怒氣)는 팽팽하게 불어나는 고무풍선처럼 부풀어나다 경우에 따라선 주둥이를 놓은 것처럼 제멋대로 움직이게 된다.

앞에서 말한 노정이 강하여 질수록 간(肝)이 깍여 나간다는 것은 이때 만들어진다. 물론 노여움의 상태는 인간관계속에서도 만들어진다. 인간관계 속에서 노정이 일어날 때 역시 장부에서는 소양의 기(氣)가 이와 같이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소양의 氣를 노여움의 氣라 한 것이다. 우리는 화가 날 때 온몸이 확 달아올랐다 순간적으로 호흡이 멈춰진다. 이는 이미 애기가 급격히 소모되어 비에 의해 소양의 氣 즉 노기(怒氣)가 강하게 폭팔한 상태에서 폐기를 줄여 비의 氣를 약화시키려는 인체의 자율적인 상생자극에 의한 반사적인 움직임이며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심리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태양인은 인간관계에서 노여움을 느끼는 상태가 없더라도 노기(怒氣) 즉 소양의 氣가 강하다. (크다,많다와 강하다를 잘 구별하기 바란다. 구별은 구별할수록 심해져가지만 그렇다고 구별하지 않을 수도 없다.) 태양인은 항상 소양의 氣가 급해지고 격해지기 쉬운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나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태양인이 교우(交友)에 용감하게 임한다 할 때의 그 "용감한 마음"은 소양의 氣 즉 노기에 의한 노정이 강한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노기가 강하게 간(肝)을 압박하게 되고 폐가 많이 가져가려 할 때 간(肝)은 깍여나가는 것이다. 오행적으로는 비생폐(脾生肺) 하여 비(脾)는 계속 폐를 도와주려하여 강하게 작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간극비(肝剋脾) 즉 간(肝)이 비(脾)를 제어해야 하는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서 폐에 의해서는 강하게 극(剋)이 되어지는 것이다.

이는 신체적으로도 증상이 나타난다. 비기(脾氣)의 불안정한 상태는 어떤 태양인에게는 평생동안 소화불량의 상태를 일으킬 수도 있고 그야말로 변이 하나도 나오지 않을 정도의 완전한 소화작용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하고 애성을 넓고 노정은 급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상태에서 그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