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과 노정, 낙성과 낙정, 희성과 희정 역시 그러하다. 나머지 氣의 관계는 유추하여 보기 바란다. 즉 "희"라 할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안정되어 있을 때는 "비(脾)" 기 역시 안정된다는 식이다.

유추하다 보면 한가지 의문이 떠오를 것이다.

기쁨과 즐김, 즐거움의 감정은 우리 몸의 신체와 정신에 좋을 것 같은데 희(喜)와 낙(樂)의 감정이 비(脾)와 폐(肺)를 깍아내고 있다 하였기 때문이다. 이점은 희(喜)와 낙(樂)이라는 단어에만 주목했기 때문이다.

희(喜)와 낙(樂)은 희와 낙 하려하는 감정을 포함한다. 기뻐하려 하고 즐거워하려 한다는 것이다. 아마 모든 인간은 노와 애의 감정은 느끼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희와 낙의 감정을 거부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쾌락, 기쁨, 즐거움의 감정은 분명 우리의 정신과 마음에 플러스가 되었으면 되었지 마이너스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자세한 것은 뒤에 나오고 다음 두가지만 알아두자.

첫째는, 희노애락이라는 감정의 이면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는, 무슨 일이건 지나침과 모자람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요약하여 보겠다.

가장 이상적인 인체에서의 氣의 상태는 오르고 내리고 발산하고 수렴하고 생기고 소멸하는 氣의 작용이 막히거나 왜곡됨이 없이 일어날 때이다. 이를 조화로운 상태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 이러한 상태를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완벽한 조화는 꿈이라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완벽한 조화가 꿈이라는 것은 그러한 상태가 단지 이론이고 이상이고 계속적으로 접근하여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이지 실제 그러한 상태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만큼 조화라고 하는 이론에 논리에 관념에 부합되느냐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태라고 생각한다.

희로애락의 氣 역시 가장 완벽한 조화의 상태는 오르고 내리고 발산하고 수렴하고 생기고 소멸하고 밀치고 당기는 氣의 흐름이 막힘 없고 원만하게 혹 활발하게 이루어질 때이다. 모든 인간이 이러한 상태를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인간은 희,노,애,락의 氣가 편차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마치 전압의 차이가 전류를 일으켜 전기가 각 가정, 직장까지 공급되듯 氣의 편차에 의해 우리 몸의 氣의 운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인체내의 氣의 흐름을 이루어내는 氣의 편차가 지나치거나 모자랄 수도 있고 그 원인은 氣의 편차를 이루어내는 폐, 비, 간, 신의 기능상 특성에 있다는 것이다.

폐, 비, 간, 신이 발생시키는 氣의 편차가 氣의 흐름과 생명의 작용을 이루어내면서도 인체는 폐, 비, 간, 신의 기능상 특성으로 인해 부조화라는 상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긴 이러기에 인간은 조화로운 상태를 가지려 노력해야 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폐, 비, 간, 신의 기능상 특성으로 인한 氣의 편차는 앞서 말했듯 폐대간소한 태양인, 간대폐소한 태음인, 비대신소한 소양인, 신대비소한 소음인을 만든다.

폐대간소한 태양인은 다른 것은 몰라도 哀性은 조화롭다 할 수 있다. 그러나 怒情은 조화롭지 못하다. 조화로운 哀性은 폐를 더욱 성하게 하고 조화롭지 못한 怒情은 간을 더욱 깍여나가게 한다. ( 왜 이러하냐에 대해선 조금 뒤에 나온다 ) 이하 나머지 관계도 이와 같다.

희정(喜情)이나 낙정(樂情)역시 같다. 희정이나 낙정은 기쁨이나 즐거움, 즐김 등을 말하지만 이는 마음의 어떤 움직임을 희와 낙이라는 단어로 대표하여 나타낸 것일 뿐이다. 희정은 기쁨의 상태 외에 기뻐하려는 상태, 기쁨을 가지려는 상태, 물러서려는 것, 안정을 하려는 것, 싸움을 피하려는 것, 도망치려는 것, 긴장하는 것 등등의 마음의 움직임까지 생각하여야 된다.

이러한 희정은 왜 일어날까? 이러한 희정이 급하게 되면 신체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비장이 깎여나간다 한다. 낙정도 그러하다. 낙정의 이면에는 가만히 있으려는 것이 있다. 상관치 않겠다는 것, 겁먹는 것, 아무러면 어떠냐는 것, 안정을 가지려는 것, 무언가 막혀있는 상태 속에서 어떻게든 안정을 찾으려는 것 등등의 마음의 움직임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또 지나침과 모자람이 있다.

노(怒)와 애(哀)의 감정이 다 나쁜 것도 아니다. 노정의 이면에는 정열, 활동, 추진하는 힘, 그야말로 분노하는 감정 등이 있고 애정의 이면에는 회의, 비평, 반항,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의지가 있다. 이것 역시 지나침과 모자람이 문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