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와 은는

' 가이 ' 와 ' 은는 ' 이라는 단어는 필자가 만들어낸 말로써 사전에 없다. 사전에 내가 필요로 하는 개념의 말이 있는지 없는지 한글지식의 부족으로 못 찾았고 한자로 만들기도 거부감이 들어 새로 만들었다.

가이란 우리말의 조사중에 ' ∼가, ∼이 ' 에서 가져왔고, 은는은 ' ∼은, ∼는 ' 에서 가져왔다. 가이와 은는의 개념은 아래와 같은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당신이 상점에 들어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요구하는 상황을 머리 속에 그려보자.

당신은 혹 그 물건의 이름을 대며 이런 물건이 있냐며 주인에게 그 물건을 요구할 수 있다. 만일 그 물건이 있다면 주인은 " 이것이 말하는 것입니까? " 혹 " 이것이 말하는 그 물건입니다. " 하며 당신 앞에 필요로하는 물건을 내놓을 것이다.

이런 상황도 있다. 당신 앞에 여러 가지 과일이 있다.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사과가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하자. 당신은 사과를 들어 보이며 " 이것이 사과입니다. " 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두 경우 모두 ' 이것 ' 다음에 ' 은 또는 는 ' 의 표현을 쓰면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 가 '와 ' 이 '는 주어에 붙는 받침의 차이일 뿐이다. 같은 상황에서 상점에서 어떤 물품에 대해 뭐냐고 물으면 주인은 " 이것은 ∼입니다. " - 물론 이렇게까지 꼬치꼬치 말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처음 영어를 배울때를 생각해 보라 - 라고 대답할 것이다.

당신 앞에 놓인 여러 개의 과일 중에 어떤 사람이 사과를 지적하며 이게 뭐죠, 또는 이것은 뭐냐고 물으면 당신은 " 그것은 사과입니다. " 라고 대답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 ∼이, 가 " 라는 표현은 어감이 이상할 것이다.

다음의 두 문장을 보자.

① 이것이 법이다. A이 B다.

② 이것은 법이다. A는 B다.

③ 그 사람이 말했다. A이 B다.

④ 그 사람은 말했다. A는 B다.

상점과 과일에서의 예로 보면 ①은 법이 무엇이냐 물은 상태에 대한 대답일 수 있고, ②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물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 이건 뭐냐? " 고 물은 경우에 대한 대답이 된다. ③은 누가 말했느냐에 중점이 두어지고 ④는 그 사람이 말한 것에 중점이 있지, 그 사람에 중점이 있지는 않다. 즉 ①③은 A에 중점이, ②④는 B에 중점이 있는 것이다. ①③은 누군가 찾는 진리를, ②④는 그 진리에 대한 해석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 속에서 한 사람을 찾는다 하자. 이때 그 사람은 당신이 찾는 진리라 할 수 있다. ○○○는 누구죠라고 했을 때, 그 사람이 그 중에 있다면 ' 내가 ○○○니다. ' 하고 나설 것이다. 이때 ' 나는 ○○○니다. ' 는 표현이 이상하다.

많은 사람 속에서 한 사람을 지적, ' 당신은 누구입니까? ' 하고 물었다 하자. 이것은 진리에 대한 해석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 나는 ○○○니다. ' 할 것이다. 이때 ' 내가 ○○○니다. ' 고 하는 사람도 있을까?

감이 잡혀온다면 조금 발전시켜보자.

다음중 답이 12가 되는 것을 고르시오.

① 2×7 ② 3×3

③ 3×4 ④ 5×4

답은 ③번인 것이다. 이 과정에 주목해 보자. 답이 ③번이라고 결정을 내리기까지 2×7 14이니까 아니고, 3×3 9가 되니까 이것도 아니고, 3×4 12니깐 이것 답이다라고 억지가 있지만 논리를 사용해 말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어째서 2×7=14가 될 수 있을까? 그것은 ×라는 기호와 =이라는 기호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이 과정에서 × 무엇을 의미하고 = 무엇을 의미한다고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요약하면 은는에 의해 가이가 형성되고 또 그 가이에 의해 은는이 나오는 것이다. 이 과정이 반복 수행되어가는 것이 우리의 인식체계인 것이다. 가이는 이 글을 읽고있는 순간의 기존의 사고체계이고, 당신은 지금 이 책을 읽으며 ' 은는 ' 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혹 읽고 난 후 당신의 가이는 변화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무엇인가 판단을 내릴 때, 혹 말하거나 글을 쓸 때 당신의 머리 속에서 되어지는 생각이 ' 가이 ' 이다. 그리고 그 가이의 뒤에는 은는이 있고, 그 은는의 뒤에는 가이가 있고, …… 이렇게 따져들어가다보면 끝없이 당신의 기존의 ' 가이 ' 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유추될 수 있지만,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실제로 이를 정확히 알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가 개념화시키고자 하는 것은 가이는 현재의 당신이 무엇을 하든 무엇을 판단내리거나 할 때 당신의 머리 속에서 어떤 판단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말하고, 그 과정은 은는에 의해 ' 가이 ' 가 이루어지고, ' 은는 ' 이 되어나온다는 것이다. 가이는 기존의 관념을 말할 수도 있지만 쉽게 바뀌어지기도 한다.

+와 -의 기호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가 덧셈을, +가 뺄셈을 뜻한다해도 체계가 바뀌게 되면 ' 가이 ' 는 충실히 그것을 따른다. 우리가 무언가 질문을 받았을 때 머리속에서 반짝하며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이루어지는 순간 그것을 ' 가이 ' 라 하고, 그 가이는 ' 은는 ' 에 의해서이다. 3+4가 7이 되는 것을 아는 것은 은는의 작용이다. 3+4는 몇인가 물었을 때 +라는 부호는 3에 4를 더하는 것이라는 은는을 통해 알고 있었기에 우리는 3+4=7 이라고 가이가 되어져 대답할 수 있는 것이다. 가이와 은는은 이런 경우에 쓰일 수 있다. 이하 더욱 자세한 것은 2권에서 쓸 예정이다.

※게다와 니다

게다와 니다 역시 기존의 단어에서 새로 만들어 본 단어이다. 이제까지 나에게 혼란을 주었던 말이 있다. 그것은 ' 알겠습니다 ' 와 ' 알았습니다 ' 이다. 비슷한 뉘앙스의 이 말은 단순히 의지형의 ' 하겠다 ' 와 단정형의 ' 한다 ' 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런 말을 할 경우가 있다.

ⓐ 제가 그 일을 하겠습니다.

ⓑ 제가 그 일을 합니다.

이러한 대답이 나오는 경우, 그 쓰임새는 180°다르다. ⓐ는 그 일을 할 사람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고, ⓑ는 이미 그 일을 하고 있거나 그 일을 자신이 하겠다는 매우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

ⓒ 다음에 또 오겠다.

ⓓ 다음에 또 온다.

어딘지 다르지 않나? 그러나 이 정도는 혼용되어 쓰일 수도 있다.

ⓔ 비가 오겠다.

ⓕ 비가 온다.

ⓔ는 비가 아직 안오고, 올 것 같다는 말이고 ⓕ는 비가 오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 ∼겠다 ' 를 추측, 강하지 않은 - ∼니다에 비해 - 의지, 미결정을 말하고 있다면 ' ∼니다 ' 는 현재의 진행상태, 매우 강한 의지, 결정을 말하고 있다.

① 그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② 나는 8시부터 공부하겠습니다.

③ 그 일은 제가 합니다.

④ 나는 8시부터 공부합니다.

①은 그 일을 할 사람이 아직 없거나, 그 일을 할 사람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의지를 나타내고 - 물론 특수한 경우는 예외로 하자 - ②는 예정을 나타낸다. ③은 그 일을 할 사람이 이미 정해졌거나 말하는 이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④는 습관 내지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 ' 알겠다 ' 가 상태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였다는 뜻이라면 ' 알았다 '는 완전히 숙지를 가리킨다할 수 있다.

' 게다 ' 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 그렇다는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면 ' 니다 ' 는 확실함이고 단정이다.

이하 자세한 것은 2권에서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