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기호와 사상

·기호와 음양

주역 계사전에

「 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

이라는 글이 있다. 여기 나오는 ' 양의 ' 를 주자가 음양이라 한 이래 통상 음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글을 우리말로 해석할때 사람에 따라 서로다른 의견이 많았었다. 음·양은 - -    과  ― 라는 부호로써 표시된다. - - 과 ㅡ 은 기호학적 용어로는 icon이라 할 수 있다. 절대적으로는 - - 은 무거워 내려앉는 것을,ㅡ 은 가벼워 떠오르는 것을 말하기도 하며 - - 은 상대적으로 찬 것을, ㅡ 은 상대적으로 뜨거운 것을 말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가 '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 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쓴 것을 본적이 있다. 일단은 음양을 스스로는 절대적이고 다른 절대에 대해 스스로는 상대적인 것으로 알고 있으면 된다.

그림

그림에 나타난 세컵의 물은 모두 따뜻하다. 그러나 A는 B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뜨거운 것이다. A와 B의 관계는 A는 B에 대해 양이고, B는 A에 대해 음이다. 그러나 B와 C의 관계에서는 B는 C에 대해 양이고, C는 B에 대해 음이라 할 수 있다.

음과 양은 때에 따라 상대적으로 양일 될 수도 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음양은 절대적이고 부동적인 것에 상대적이고 유동적인 면이 추가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단순하고 쉬운 예이어서 쉽게 이해가 가능하지만 좀더 복잡해지면 좀처럼 음양의 관계를 설정하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 -  과 ㅡ 은 서로 상대되는 개념을 갖고 있는 부호이다. 그리하여 - - 과 ㅡ 은 음·양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며 수많은 형이상·형이하의 기호들과 그 기호가 가진 개념들을 이분법적으로 구분시켜 놓았다. 음과 양은 한과 열 외에 땅과 하늘, 식물과 동물, 더 나아가면 추상적인 개념을 이분법적으로 구별시키기도 한다. 진보와 보수, 공격과 수비, 삶과 죽음, 시간과 공간, 색과 공, 과거와 미래, 입자와 파동, 연역과 귀납… 등이다.

위와 같은 서로 상대적인 말들은 모두 음양의 이분법적인 특성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별 생각없이 위와 같은 이분법적 구분을 받아들이게 되면 음양론은 단순한 이분법이나 헤겔이나 마르크스의 변증법이 되어버릴 수도 있게 된다. 음양론은 이분법이나 변증법과는 질적으로 다른데도 우리는 이분법적이고 변증법적인 구분을 통해 음양론을 인식하기 쉽다. 집합의 기호로 표시하여 음양론과 변증법, 이분법은 아래와 같다. 음양론은 이분법과는 다른것이다.


그림

·기호와 사상

음양오행사상에서는 상생과 상극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상극은 상대적인 요소끼리의 갈등이라 할 수 있고, 상생은 상대적인 요소끼리의 조화라 할 수 있다. 서로 상생·상극이 될 수 있음은 거기 상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서로 상대적인 것을 A와 B로 하였을 때, A와 B는 선과 악, 삶과 죽음, 앞과 뒤, 공격과 수비, 낮과 밤의 관계처럼 별 어려움없이 그 관계가 설명되어질 수 있을 때 우리는 "상대적"이라는 말을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음양론은 이분법적이기는 하지만 이분법은 아니다.
 우선 음양론의 음양은 서로가 있어야만 존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아두자 . 이러한 상태의 음과양이 아직 서로 모순이 되는지 , 상대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하자. 분명 음과양은 서로 구별되는 단어이고 이러한 구별은 음과 양이 서로 모순되거나 상대적이 될 때 더욱 뚜렷이 구분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를 가진 기호는 무수히 많다. 이것을 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려 설명하여 보았다.


⑴ 마치 物理에서 우주의 질량을 잴 때처럼 우선 큰 원을 그렸다.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기호들을 다 적을 수 없기에 일단 음양과 수많은 기호들이라 적어놓았다. 그리고 이것은 아무것도 없는 공허에서 윤곽을 만들어 구별을 하여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