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形과 質이 없으며 첫끝(端)과 맞끝(但)도 없으며 위아래와 사방도 없고 겉은 황하고 속은 텅비어 있지 않은데가 없으며 싸지 않은 것이 없다. 」

- 소도경전 본훈 삼일신고 中 임승국 풀이 -

⑴의 그림처럼 원을 그려 놓은 것은 이와 같은 생각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같은 상태를 우리의 마음으로 설명하면 아무런 느낌도 없는 상태에서 어떤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기도 하다. 하나의 기호가 머릿속에 생각난 경우이기도 할 것이다. 구별되어지는 하나의 무엇인가가 생겨난 것이다. 각 개의 기호는 모두 이런 원이라 할 수 있고 또 모든 기호를 이 원의 둘레에 놓고 설명하려는 것이 필자의 의도이다.

원의 내부는 현상이기도 하고 인식하여야 할 세계이기도 하다. 가령 원둘레가 자연수와 +, -, ×, ÷등과 각종 수학적·물리학적 법칙 등이라 하면 원의 내부는 이러한 기호와 법칙 등이 이용되는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수많은 기호들을 이용, 우리는 현상을 이해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때 요구되는 것이 '방법론' 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현상을 인식할 것인가?

이제까지 많은 수학적·물리학적 방법들이 발견되었고 형이상학적으로도 많은 사상, 철학, 종교적 방법론들이 있었다. 음양론은 이러한 방법론 중 하나이다. 필자가 음양론이 아닌 다른 것을 알고 있다면 그것에 의한 방법론을 가지고 이 책을 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다른 것은 잘 모르기에 음양론에 의한 방법을 취했을 뿐이다.

원둘레를 싸고있는 수많은 기호들을 이용, 현상을 인식하여 보려는 것이다.

이미 말했다시피 음양은 서로 상대적이다. 그리고 현실 속의 기호는 거의 모두 상대를 갖고 있으며 서로간에 구별이 되어져 있다. 이러한 상태를 그림으로 그려보자


그림

현상에서의 기호들은 위의 그림와 같다. 원둘레의 A, B, C, D… 등은 현상속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기호들이라 하자. 그 기호들은 모두 구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기호들 중에는 서로 상대적인 특징을 가진 것들이 있다. 서로 상대적인 뜻을 가진 기호들을 변별해 늘어놓기 위해선 온 세상의 기호들을 모두 동원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서로 상대적인 개념을 가진 A와 B, C와 D만 사용하면 가장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이 그림은 분명 이분법적이거나 모순론보다는 한층 발전된 분석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를 굳이 말한다면 사분법적 분석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개념을 보다 발전시키면


로 확대되고, 이런 개념은 수백가지 수만가지까지도 끝없이 확대되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위의 A, B, C, D 네가지 관계에서 시작되어 나갈 것이기에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사실 ⑷의 그림까지는 易의 체계를 이용한 것일 뿐이다. A와 B, C와 D는 서로 상대적인 기호라 하자. 그럼 A와 C, D, B와 C, D는 어떤 관계일까?

서로 무관할 수도 어떤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관계가 없다면 이 글을 쓸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易도 이 책에서 말하는 사상도 이해가 쉬워진다. 그리고 인간의 관념은 어떻게라도 기호를 결합시킬수 있다. 가령 A와 B가 음양이라 하였을 때 C와 D는 동과 정일 수도 있고, 강과 유일 수도 있다. A와 B가 강과 유일 때, C와 D는 삶과 죽음일 수도, 낮과 밤일 수도, 보수와 진보일 수도… 그 외 서로 상대적인 관계가 있는 다른 어떤 것일 수도 있다.

사실 우리는 평소에도 이와같이 사고하고 있다. 단 알아차리고 있게 못하고 있을 뿐이다. ' 공즉시색 ' 할 때의 공과 색을 말로 표현하려면 공과 색이라는 단어를 가지고만은 되지 않는다. 다른 기호가 필요해지게 된다. 그리고 그 단어를 따라 그 단어와 가장 상대적인 단어가 선택된다. 물론 단순히 구별되어지는 단어가 선택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단어를 설명하기위해 또다른 단어와 단어가 필요해지기를 반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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