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광제설, 변증론

  지금 20살이 넘은 사람은 뽀빠이라는 만화영화를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의 세 주인공은 뽀빠이, 올리브, 부르토이다. 그 만화영화에 나오는 뽀빠이는 음인이라 생각하면된다. 올리브도 음인이고 브르토는 양인이다. 이 만화영화를 만든 이는 관찰력이 대단한 인물이다. 만화속의 이들 3인은 체격과 성격조차 양인과 음인이다.

우선 체형은 음인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굵어지는 반면 양인은 위로 올라갈 수록 굵어진다.양인은 대체로 51:49로 공격적이고 때로 방어적인 데 비해 음인은 그 반대이다.

만화속의 올리브는 작가 주위에 있던 소음인의 여자가 모델로 된듯하다. 설사 안 그렇더라도 좋다. 대체로 소음인 여자는 만화속의 올리브 처럼 용모나 옷차림새 성품들이 깔끔하고 단정한 편이다. 그리고 만화속에서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웃음도 많은 편이다.

광제설과 변증론은 원문에서 각기 다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이책에선 여기저기서 모아서 써보았다.

「소양인이 거처가 황량한 것은 여색 때문이고

   태양인이 용렬하고 어리석은 것은 술때문이고

   소음인이 마음을 쓰는 것이 번거로움은 권세때문이고

   태음인이 사무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은 재물 때문이다.」

               - 원문 -

이런 관찰은 주로 남자를 위주로 이루어졌기에 이렇게 씌어졌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그당시 여자는 사회적 활동이 매우 제약되었기에 그 사회 속에서의 특징도 알아내기 힘들었으리라.

여자들에게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소양인은 사상인중 가장 정력이 딸리기 쉬운 사람들이다.

태양인은 가장 술과는 멀리 해야할 사람들이고

소음인은 제도적인 권위, 세력에 의존하려 하고

태음인은 재물적인 욕심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이다.

사상인의 위와 같은 특징은 그 상인 고유의 complex이다.

왜 소양인은 여색을 탐하기 쉽고, 태양인은 술을 찾고, 소음인은 권세에 의지하려하고, 태음인은 재물을 밝히려 할까. 그리고 여자들의 경우에는 어떤 특징을 띠게 될까?

플로베르의 소설중에 "보바리부인"이 있다.

마치 꿈속을 사는 듯한 마담 보바리는 야릇하고 충동적인 성적인 욕망속에 남편 몰래 바람을 피고 재산을 거덜낸 채 빛에 쪼들리다 자살로써 생을 마감한다. 혹 소양인 여자의 남색이 아닐까? 농담이다.

남색은 어우동이나 측천무후등에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사상의학적인 관점에서 볼때는 여자나 남자나 음인, 양인이 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여자에 음인이 많아서인지 문화속에서 음적인 특징을 많이 가지게 되어서인지 아니면 필자의 편견인지 아니면 임신의 기능을 가지면 음이 많게 되어서인지 여자에게는 음적인 특징이 많다.

초나라 회왕은 장의에게 세번이나 속은 끝에 결국 울화병이 걸려 죽은사람이다. 이렇게 된 원인에는 왕비 정수의 공로가 크다.

회왕이 두번째 세번째 장의를 풀어준것도 이 정수의 눈물이 크게 작용하였었다.

한번은 초나라에서 회왕에게 젊은 미인을 보내온 적이 있다. 왕은 이 여자에게 푹빠져 정수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비록 왕비이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낀 정수는 한가지 꾀를 생각해냈다. 정수는 어느날 이 애첩을 불러놓고 말했다.

정수 : 자네는 참 예쁘기도 하네, 그런데 임금께선 자네 코가 좀 마음에 안드시는 모양이야

첩 :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정수 : 임금님 앞에서 살짝 코를 가리면 될것이야

그후 첩은 회왕 앞에서는 코를 가리기 시작 했다.

어느날 회왕은 정부인에게 물었다.

희왕 : 그 아이는 참 좋은 여자야. 그런데 왜 내앞에 나서면 코를 가리는지 모르겠어.

정수 : 임금님의 입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그런다고 합니다.

화가난 희왕은 그 애첩의 코를 잘라 버렸다 한다.

- <전국책> 中 -

정부인이 음인인지 양인인지 필자는 모른다. 다만 이런 행위는 "음"의 특징이다. 그럼 이러한 경우 "양'의 특징은 무엇일까? 직접 내쫏든지 정 싫으면 직접 죽일것이다

이러한 면은 물론 음인이 능하다. 그러나 양인이라고 못하거나 안한다는 보장은 없다(조조를 생각하라). 그차이는 51:49처럼 50중에서 단지 하나가 모자랄 뿐이다.

다음은 박정희 전대통령을 저격했던 김재규를 심문할때의 상황을 그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백동림씨가 써놓은 글이다.

나는 그에게 한가지 더 질문 했다.

"그런데 각하는 왜 쐈습니까?"

" "

나는 다시 물었다.

"차지철이 미우면 차지철만 쏘지 각하는 왜 쐈느냔 말입니다."

"그만 그렇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미웠습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악인은 아닌듯 했다. 투정하는 어린아이 같았다.

먼저 김재규는 대통령을 시해한후 그의 행동에 있어 계획적이거나 일관성이 전혀 없었다. 행선지를 남산으로 했다가 육본벙커로 하는 둥 갈팡질팡 했고 사태처리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채 적절한 의견을 제시하지도 못했다. 그의 성격은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단세포적이고 즉흥적이어서 울분을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 히뜩히뜩하고 경솔하면서도 소영웅주의 식이었다.

이글은 백씨의 편견이다. 아무려면 일국의 정보부장이 정말로 이정도 였을까? 10.26당시 김재규의 부하들은 이런 사람을 충직스럽게 믿고 따랐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느낀 바를 그대로 썼을 것이다. 아마 모든 것을 다 포기하게 된 인간 김재규의 모습은 중정과는 상극의 관계에 있던 다른 한쪽의 기관에서 승자가 되어, 강자가 되어 그 입장에서 깔보며 적은 글일수도 있다.

이책에서 생각하고자 하는 것은 김재규는 어떤 상인(象人) 일까 이다.

우선 태양인은 아닌것 같다. 태음인도 소음인도 가능성이 적다. (최근에 나온 어떤 책에는 태양인이라 하였다.) 그럼 소양인 일까. 어찌 보면 자포자기 상태의 모든 사람에게서 위와 같은 특징들이 나올수도 있다.

태양인도 자포자기 상태가 되면 오히려 더 수동적이고 나약해진다. 그러나 이런 점은 있다. 태양인 처럼 끝까지 주도적으로 행동하지도 않았고 소음인 처럼 면밀한 계획을 세우거나 강한 신념, 긍지도 없었다. 태음인의 굳음이나 용의 주도함 그속을 알수 없는 난해함도 없었다. 그저 대충대충이었다. 사태 뒤에는 임기응변식으로 신축성있게 행동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재규는 소양인 같다.아무도 모르지 않는가?

미시마 유끼오 (三鳥由紀夫)의 단편소설에 우국(憂國)이 있다.

자살의 미학이라 할수있는 소설이다.

소설속의 주인공 다께야마는 그의 신념과 현실간의 괴리에서 그의 신념을 따라 자살하고 그의 부인역시 끝까지 죽음을 지켜본후 뒤이어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그의 신념은 다른것이 아니다. 제목이 그러하듯 자신의 나라를(日本) 걱정하는 것이다. 귀신 그림 그리는 격이지만 소설속의 다께야마는 백이나 志가 강한 소음형의 행위를 하였다. 또는 태양인의 의(意)가 개입돈것이다. 다께야마의 처는 소음형의 여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