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설에는 "양형"성격의 인물들이 많다. 그러나 "양형"성격의 인물이 곧 "양인"은 아니다. 51:49이다.가정조건, 자라오며 겪은 경험,주변상황,역사,기후,자연환경등의 환경적인 요소도 중요하다

배따라기라는 김동인의 소설이 있다.

쥐때문에 일어난 형의 오해로 형의 아내는 자살을 하고 동생은 처자식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고, 형은 동생을 찾아 전국을 배회하며 배따라기를 부르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여기 나오는 형(兄)의 성격이 "양형"의 성격이다.

그러나 항상 말하지만 음인도 "양형"의 행위를 하고 양인도 "음형"의 행위를 할 수 있다.

"양형"이니 "음형"이니 하는것은 모두 게다식 표현이다.

그리고 "양인", "음인"하고 규정짓는 것은 "니다"식 표현이다.

성정은 급하지만 또 그런대로 쉽게 풀어버리는 성격, 대체로 양인이고 화도 잘 안내고 급하지 않지만 한번나면 잘 풀어버리지 못하는 성격은 대체적으로 음인이다. 그러나 서로 뒤바뀐 행위를 할 수도 있다. 자신의 마음을 생각하면 된다.

소설 속의 형(兄)은 자신의 아내가 시동생에게 잘 해주는 것에 대해 수상스런 관계가 있는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술한잔 걸치면 거칠어졌던 마음도 쉽게 허물어 지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들르니 아내와 동생이 옷과 머리채가 흐트러 진채였다. 눈이 뒤집힌 형은 쥐를 잡다 그리되었다는 아내와 동생의 말을 믿지 않고 동생과 아내를 흠씬 두들겨 패 내쫓는다. 그러고도 마음이 분함으로 시큰거리던 중 진짜로 쥐때문에 그런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금새 자신의 경솔함을 자각하고 아내가 돌아오면 어떻게 잘해줄까 고심도 하지만 밤이 늦어도 들어오지 않던 아내는 물에 빠져 죽은 시체로 발견되다.

그의 동생도 아내와 집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 버렸다. 형은 동생을 찾아 전국을 방랑하기 시작하고 우연한 기회에 동생을 만나지만 형이 잠든새 동생은 다시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울며 속죄할 기회를 다시 놓친 것이다. 형은 다시 배따라기를 부르며 동생을 찾아 방랑한다는 줄거리이다.

세익스피어의 비극에는 항시 음모와 계략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비극에는 그런 글이 많지 않다.

이 글의 주인공은 "양형"의 인물이고 소양인에 가까운 성격이다. 음인은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적다. 물론 모든 음인에게 충동적인 경향이 적은 것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

대체로 태양인의 경우 변덕이 죽끓듯 하지는 않는다.

음인은 한번 더 확인한다. 그러니까 동생과 아내의 말을 확인하려고 방안에 진짜 쥐가 있나 없나 살펴보기 위해 참았을 것이다.

소설가는 그시대 사회를, 자기주변을 글로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배따라기 속의 형은 소설가 김동인 주변에 흔히 있는 인물이었을 것이다.

김동인의 소설인 붉은 산에 나오는 "삵"인 정익호라는 인물역시 배따라기의 형과 비슷한 인물이다. 소설의 무대는 일제시대 만주지방으로써 한국인과 중국인이 섞여 산다.

일명 "삵"은 평소 투전하고, 싸움 잘하고, 트집만 잡으며, 칼부림을 잘하고, 색시에게 덤벼들기 잘하는게 장기이다. 그는 동네의 암적 존재이고 그가 가면 이부자리 펴주고 잘 재워 보내며 그날 밤 아무일 없기나 바랄 지경이었다. -일본사람들은 동네에 이런 인물이 있으면 동네 사람들이 구타하여 병신을 만들어 버릴 것이다. 일종의 "이지매"이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향약이 좀더 강화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의 별명 삵은 삵쾡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를 욕해도 그는 "흥"하는 한마디로 무시해 버린다.

그곳은 나라 잃은 조선 사람들이 들어가 살게된 남의 땅인지라 대부분의 조선인은 중국인에 소작을 붙이며 살고 있었다. 어느날인가 그 해의 수확이 안좋아 한 조선인 노인이 죽임을 당하게 된다. 모두 분에 넘치지만 누구 하나 쟁기를 번쩍 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저 분해하고 서러워하고 한(恨)으로 삭힐 준비만 하고 있었다. 시간이 가면 즐거운 날도 있는 법이니깐, 그러나 다음날 아침 반 죽음이 된 삵이 발견되고 그 원인이 노인의 원수를 갚으러 중국인 지주의 집에 갔다가 오히려 그들에게 허리가 꺽일 정도로 맞아 그리된 것이었다.

결국 익호는 붉은산과 흰옷이 보고 싶다 하며 죽는다.

김동인은 이 "익호"를 마치 실제 보기라도 한듯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생김 생김으로 보아선 얼굴이 쥐와 같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며 눈에는 교활함과 독한 기운이 늘 나타나 있으며 발룩한 코에는 코털이 밖으로 보이도록 길게 났고 몸집은 작으나 민첩하게 되었고 」

소양인의 생김새 같은 글이다. 모든 소양인이 이렇게 생기지는 않았다.

"삵"은 소양형의 인물로 보이고 소음인도 많지는 않지만 이런 성격과 인상을 가질 수 있으며 위와 같은 단도직입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소양인이 다 삵과 같은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가 소양형 문화라 했는데, 만일 실제 그러하다면 쟁기를 번쩍들고 나서지 못한 사람들 중에도 소양인이 가장 많을 것이다.

문화에 따라 나타나는 농담도 다르다.

프랑스 음담 패설을 보자.

피에르가 우울한 얼굴로 걸어오다가 친구 루이와 마주쳤다.

"이봐 왜 그렇게 힘 없는 얼굴을 하고 있어?"

"응 보지 못할 것을 보고 말았어"

"어디서?"

"집에서"

"대체 뭘 봤는데?"

"여편네가 쇼파에서 어떤 사내놈과 히히덕 거리고 있었어."

"그래!"

"어떡하면 좋겠어 루이"

"그야 내가 어떻게 말하겠어 자네가 생각해 볼일이지"

둘은 그냥 헤어졌는데 다음날 루이는 명랑한 얼굴의 피에르를 보았다.

"이봐 피에르 어제 사건은 어떻게 되었어?"

"아아. 그일 말이지 오늘 아침에 해결이 되었어 화난김에 쇼파를 팔아 버렸어"

배비장만큼 싱거운 사람이다.

이번엔 영국을 보자

스미스는 최근의 부인 태도가 수상쩍어 사립탐정에게 부인을 미행시켰다. 2 3일후 사립탐정은 "부인은 당신이 출근하자 한시간쯤 후 외출하였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트라화르 광장에서 내렸습니다. 미리 약속해 놓았던지 키가 큰 미남 청년이 기다리고 있다가 뒷골목의 어떤 아파트로 함께 들어갔습니다."하고 보고해 왔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거기는 그 사내의 아파트인 모양으로. 둘은 방에 들어가자 문을 잠그고 커튼을 치고는 얼른 침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

"침실문을 잠그고 말았으므로 그 이상은 볼 수 없었습니다."

"음, 그래도 여전히 의문스럽군."

참 대단한 친구다.

이번엔 독일을 보자

어느날 빌헬름이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왔다. 술이 매우 취해 있어 대충 벗고는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

그때 그의 부인은 딴 남자와 놀아나고 있었었다.

그 딴 남자는 침대구석에 조심스레 누워있었다. 좀 이상했는지 갑자기 남편은 금방 몸을 벌떡 일으키고는

" 이 침대엔 발이 여섯개 있군" 하고 소리쳤다.

그러나 부인은 정신을 바짝 차리곤

"무슨 그런 말을 해요. 발은 당신것과 내것 네개 뿐이잖아요. 너무 술이 취해서 뭐가 뭔지 모르고 있어요. 빨리 잠이나 자요"하고 반격했다.

그러나 남편은 정신이 말짱했다.

"내가 술이 취했다니, 발은 틀림없이 여섯개야 어디 세어보자"

하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남편은 발을 어루만지며

"하나, 둘, 셋, 넷"하고 큰소리로 세었다. 그리곤 침대로 돌아오더니,

"응 역시 네개 뿐이야 당신말대로야"하고는 코를 골고 잠이 들었다.

- <재미있는 풍류고사 이야기> 中 박우사 -

중국에도 이런 바보는 있다.

이계는 놀러다니는 것을 즐겼는데 그 사이 그의 아내는 사내를 불러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은 이계가 갑자기 돌아왔다. 사내와 함께 있던 이계의 아내는 당황하여 어찌 할 바를 몰랐다.

하녀가 아내에게 말했다.

"그분을 발가 벗기고 머리는 산발한 채로 도망치게 하십시요

우리들은 모두 그 분을 보지 못했다고 잡아 떼겠습니다. ”

이리하여 그 사내는 그 말대로 달아났다.

이계는 그 괴상한 모습을 보고는 물었다.

"지금 벌거벗고 산발한 채 문밖으로 달아난 사람이 누구냐?"

집안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였다.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계가 물었다.

"그렇다면 내가 귀신이라도 보았단 말인가?"

아내가 대답했다.

"아마도 그런것 같습니다."

"그럼 어쩌지" 묻자 아내가 대답했다.

"이러한 경우엔 소, 양, 개, 돼지, 닭의 똥물을 뒤집어써서 귀신을 몰아내야 합니다."

이계는 그말에 따라 똥물로 목욕을 했다 한다.

- <한비자> 中 -

이러한 바보는 아니지만 한국은 한국대로 한국적인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