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
이황은 1501년 경상도 예안군(지금의 안동군)에서 문관 이식(李埴)의 7남으로 태어났다. 태어난지 일곱달만에 아버지는 죽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났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학문을 좋아하는 집안이었다한다.

퇴계 이황은 평생동안 몸이 약하였고 (못먹은 탓도 있고, 공부에 너무 열중하다 20세 이전에 몸을 상당히 망쳤다.) 어릴때 부터 항상 얌전하고 어머니가 시키면 그대로 따르는 예의바른 아이 였다.

여섯살때 부터 천자문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언제나 스승앞에서는 단정한 자세로 앉아 배워 사람들을 감탄케 하였다. 이황은 감수성도 예민하고 기가 약한 측면도 가지고 있었다. 관직에 나섰을때는 (별로 관리가 되고픈 마음은 없었지만) 어사(御使)로써 충청도와 강원도를 순찰한적이 있는데 이때 양반과 관리들의 횡포와 부패, 파벌싸움등을 많이 보고 들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추악함에서 도피하고 싶어했다.

이황이 처음 관직에 제수되었을때 그의 어머니가 주의를 준적이 있다.

"너는 대인관계가 서툴러 세상사람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할터이니 출세 따위는 바라지 말고 지방군수로 만족하는 편이 좋을 것이야"

한편 어떤 영의정은 "퇴계는 마치 야생 짐승과 같아서 붙들어 길들이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는 거듭 관직을 사양하기도 하고 거듭 조정의 부름을 받고 관직에 나서기도하는 이황을 두고 한 말이다. 이는 권력자 앞에서 단호한 태도를 취할만큼 기질이 강하지 못했기 때문인듯도 하지만 한편으론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는 성격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황은 제자들을 매우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떠한 질문에도 끝까지 듣고나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가 하는 식으로 답변해 주었다고 한다.

언제나 겸허하고 적극성이 없는 그였지만 자기 신념에 대해서는 완고할만큼 주장을 내세우는 강인함도 있다. 조광조를 옹호할 때는 간신들이 충신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당시 고위 관료들을 통렬히 비난할 정도로 강인한 면이 있었고 때로 과격한 면도 있었다.

그래서 자신과 의견이 다른 다른 학자와 논쟁할때는 철저하게 논쟁을 거듭 상대방을 굴복시키든가 자기 주장이 통하지 않으면 영원히 용납할 수 없는 사이로써 상대방의 이론을 배척해 버리는 일면도 있었다.

- <한국사 명인전> 요약 -

필자는 이황을 음인이라 생각한다. 음인중에서도 소음인이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태음인 같기도 하고 양인일 수도 있다.

기고봉과의 사단칠정론을 벌인 것을 보면 기고봉은 늘 성급하게 또 공격적으로 달려들고 있고 이황은 늘 양보하면서도 지킬 것은 확고히 지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쟁 도중 이황은 몇번이나 기고봉에게 성급하지 말것을 경솔하지 말것을 충고 하고 있다. 기고봉의 의견은 논리가 분명하고 날카롭지만 헛점이 많고 이황은 밀리고 모호한것 같으면서도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理를 어떡해서든지 순수하게 지키고자 하던 것) .

이율곡

이이는 더 말할것이 없을 것이다.

그의 성품은 많은 면에서 이황과 대조적이다.

우선 이이는 적극적인 인물이었다. 이이는 젊어서는 한때 불경에도 심취한적이 있다. 요새식으로 하면 정신적인 방황을 한 셈이다.

건강하지 못했지만 몸관리를 잘해 비교적 오래 산 이황(70살 작고)에 비해 이이는 마흔 아홉이라는 나이에 죽었다. 이이는 주자학자 였지만 주자의 말이라도 무조건 복종하려는 태도에는 반대하여 (이황은 비교적 충실히 따르려 하였다) 이치에 벗어나는 것은 대담하게 부인하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이이는 언제나 밝은 태도로 사람을 접하고 누구와도 밀담을 나누거나 쓸데없이 남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누가 말을 하여도 잘 들어 주었으므로, 어떠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에게 말을 건넬 수 있었고, 그 또한 누구와도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풍모를 지니고 있었다. 누가 무엇을 물으면 그자리에서 명쾌하게 답변하였고 문장을 쓸때도 흐르는 듯이 빨랐다. 이황이 이르지 않은 나이에 두각을 조금씩 나타내기 시작한 반면 이이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로서의 소질을 보이기 시작 스물 한 살때는 천도책이라는 논문으로써 과거에서 장원을 차지하였다. 현실개혁에 있어서도 이이는 늘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었다.

그리고 그로인해 원한도 많이 사게 되었다. 또한 스스로의 뛰어난 능력으로 인해 독선적이었다. 가정의 문제는 그야말로 뒷전이어서 성혼과 오간 문답에서도 보면 성혼의 경제적인 도움을 여러번 받았던듯하다. 그가 죽었을때는 집안에 저축해 놓은 것이 없어 시신에 입힐 수의조차 없어 친구의 것을 빌려와야 할 정도 였다. 유족들이 살 수 있는 집 한칸도 없어서 친구들과 제자들이 돈을 모아 겨우 살만한 집을 만들어 줄 정도였다.

- <한국사 명인전> 요약 -

필자는 이이를 양인이라고 생각한다. 여린 듯 하면서도 강한 이가 이황이라면 이이는 강한 듯 하면서도 여렸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성혼과의 논쟁에서 보면 성혼은 마치 이황이 기고봉에게 당부하던 것처럼 급하게 생각을 일치시키거나 하나로 돌아가려 하지 말것을 몇번이나 당부하고 있다 .물론 양인이라 해서 모두다 성급한것은 아니다. 그리고"느림"에 대한 완전주의자는 양인에 있다.

이이는 스스로도 기질이 천박하고 경솔하다고 자탄하는 부분이 여러곳에 있다 반면 성혼에 대해서는 그 성품이 크고 넓어 자신의 격한 의견들을 물리치지 않고 있다며 추켜주고 있다. 이러한 면은 '성급한 사람끼리 사이에서도 상대적으로 한사람은 느리거나 덜 급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몇가지 점을 보면 성혼은 이황을 따르고 있고 그 인품까지 배워서인지 이황과 비슷함을 볼 수 있다. 이이나 기고봉이나 공통점은 그 논리가 격하고 자꾸 종합적인 의견을 구하려 하며 논리가 분명하고 성급하다는 것이다.

기고봉은 모르겠으나 이이는 소양인으로 생각이 된다.

자세한 것은 독자 스스로가 이들의 일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태양인의 체형과 기상은 목덜미의 일어난 세가 웅장하고 허리 둘레의 서 있는 자세가 외롭고 약하다. 소양인의 체형과 기상은 가슴둘레를 싸고 있는 형세가 웅장하고 방광의 앉은 자세가 외롭고 약하다. 태음인의 체형과 기상은 서있는 자세가 웅장하고 목덜미의 일어난 세가 외롭고 약하다. 소음인의 체형과 기상은 방광의 앉은 자세가 웅장하고 가슴둘레를 싸고있는 형세가 외롭고 약하다.」

- 원문 -

특징적으로 양인은 권투선수 타이슨을 연상하면 된다. 타이슨은 그 체형은 태양인 같은데 행동하는 바는 소양인 같다. 음인은 무하마드 알리를 연상하면 될것이다. 알리는 양인적인 행동을 많이 했지만 음인으로 그리고 소음인으로 생각이 된다.

소음인은 실제 앉아 있을 때 보면 가슴부분이 쓸쓸해 보이며 목덜미가 굵고 어깨가 두꺼운 사람이 꽤있다. 가로로 큰 것이 아니라 세로로 굵고 활처럼 앞으로 약간 희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태음인은 목덜미에서 어깨를 거쳐 팔로 내려가는 부분까지가 체구에 비해 가늘어 보인다.

양인은 특히 소양인은 걸음걸이가 날랜 편이고 용수철처럼 민첩하지만 고무공 같은 탄력성은 적다.

고무같은 탄력성은 음인에게 많다하면 양인들은 용수철 같다 생각하면 된다.

소양인은 날카로운 중에도 장난끼 섞인 눈빛을 가진 사람이 다수있고, 태양인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감정을 차갑게 누르고 있다는 인상을 풍긴다. 소음인은 선량하고 순하고 이지적인 인상에 때로 매서운 맛이 느껴진다.

속옷장사를 하는 주병진이라는 MC겸 사장님이 있다. 머리로 상대를 치받을 듯한 사나운기가 느껴진다. 대화에 능하고 아마 지도력도 있을 것이다. 천기누설을 지은 안중선씨가 평한것을 보면 활달하고 서글서글 하지만 그 속마음에선 찬바람이 쌩쌩 부는 사람이라 한다. 사실은 지글지글 불이타는 사람이다. 그리고 마음 한편에선 찬물로 계속 식혀내고 있는 사람이다.태양인이라 생각된다.

얼마전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TV에 나온것을 보았다. 성격이 얼마나 급한지 자기말을 자꾸 씹는 편이었다. 오변호사 배변호사에 나오던 배변호사도 이런 편인데 그녀가 쓴 책을 보니 역시 소양인이라 생각 되었다. 이런면은 가끔 주병진 씨도 그러하다. 아마 고국의 TV에 나와 긴장해서 그럴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디가 불편한지 계속 옆으로 기대려 -뒤로가 아니다- 하고 있었다. 어딘가 특히 허리가 약해서 이거나 병이 없어도 이러하다면 엉덩이가 작아서 이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음인일 가능성은 일단 적은 것이다.

양인과 음인은 음악을 해석하고 연주하는 것에서도 차이가 난다. 정경화와 리디아 모르드코비치는 같은 차이코프스키를 연주해도 다르게 연주한다. 정경화가 힘이있고 정열적이고 명료하다면 리디아는 부드럽고 섬세하다. 아 참!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는 없다

정경화는 양인(陽人)같지만 리디아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이런 특징은 예술품이나 미술, 공예품에도 나타나고 건축물 등에도 나타난다. 한국 궁전의 처마나 일본의 처마, 중국의 처마는 현격히 다르다. 문화가 그리 만든 것이다. 이런 것은 2권에서 주로 다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