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인은 언제나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 두려워 하는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는 다면 기거가 편안해지고 이에 크게 힘입어서 도에 이르게 될 것이다. 두려워하는 마음이 더욱 많아진다면 마음이 구속을 받아서 외물에 의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만약 두려워하는 마음이 공포에 이른다면 큰병이 생겨서 건망증이 될 것이다. 건망증이란 소양인 병의 위험한 증세인 것이다.」

- 원문 -

소양인 역시 "신장"이 약한 때문이다. 약한 신장이 "이오"를 행하려 하기 때문이다. 소양인의 두려움은 거의가 안쪽에 있다. 즉 거처에 있다. 내실이 없어서, 가정이 안정치 못해서, 확실히 아는 것이 아니어서 걱정이 되고 그러면서도 항상 마음은 밖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선 집안의 일, 한 회사나 집단의 대표는 그 조직 내부의 일 한국가의 통치자는 내정이 항상 불안할 것이다. 어떻든 그 이유는 본인 탓이다. 국가적으로는 국가 구성원들과 문화가 그러한 탓이다.

거처는 잘 돌보지 않고 공명심만 있고 작은일에서도 기쁨을 찾아낼 생각은 않고 보통은 크고 멋지고 화려한 것만 생각하고 김칫국 부터 마시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한국은 소양형 문화라고 하였다.

건망증에 대한 문제는 한국에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국가적으로도 큰 병에 걸려 있는 셈이다.

「 아아! 한국인의 건망증이여!

몸소 그 해와 독을 당하고 나서도

지나고난 다음 환경이 바뀌면 막연히 대처할 뿐이다.」

- 신 규 식 -

소양인은 환경이 바뀌면 벌써 재빨리 "사무"적으로 나선다. 이것은 실제적인 면이 많아서이기도 하다. 이때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기도 한다. "지나간 일은 생각을 말자"는 노래가사처럼 의도적으로라도 잊어버리려 한다. 위에 인용한 글은 나라를 잃은 상황에서도 내분에 빠져 있던 임시정부를 통탄하며 25일간 단식끝에 서거한 신규식 선생의 한국혼중에 있는 글이다.

파당짓기, 시기심, 대화와 타협을 매도하는 호전적인 성향은 한국문화의 부정적 특성이기도 하다.

조국이 일본에 강점당한 상태에서도 자기 신념만을 고집하고 서로 싸우며 총뿌리를 엉뚱하게 자기 민족에게 들이댔는데 요즘같은 시기에는 오죽할까? (되레 신념이 강한 소음인이 자기 신념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소양인들의 솎생의 자세를 보면 사람들이 서로 업신여기고 있고 섞생의 자세에서는 다른사람이 자기를 속인다고 생각한다 하였다.

태양인들은 사람들이 서로 속이고 있다고 솎생하고 자기를 깔보고 있다고 섞생한다 하였다.

자기에 대해 깔보거나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세상도 서로 깔보고 속이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양형 문화권의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항상 분란 밖에는 없을 것이다. 헤외에 나가있는 사람들도 한국인들이 모여사는 곳에선 이러하다 한다. 그러면서도 문제점을 제기하면 범국가적으로 발끈된다. 지식인층부터가 3류이다.

신규식 선생이 울분을 토로한 한국인의 건망증은 바로 이 시간에도 존재하고 있다.

대구 가스폭발로 백명이 넘게 죽고 삼풍사고로 수백명이 죽어도 변한 것은 거의 없다. 대중가요처럼 "내일이면 잊으리"이다. 가스배관은 아직도 척척 대충 깔아 버리고 도로는 툭하면 뜯고 메우고 한보사태처럼 뇌물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수시로 뜯어 고쳐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묻어버리면 더 곤란하기도 하다. 이젠 아예 구조가 그렇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조시대 관리들의 횡포가 다른게 아니다. 지금의 상태가 심해지면 바로 그렇게 될 것이다. 삼풍사고때를 보자. 불쌍하게 돌아가신 이들의 손톱 한 조각까지 찾아내겠다는 노력은 없이 귀찮은 시체 조각들은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고 시신을 못찾은 유족들은 눈물로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재난 대책 본부는 돈으로 빨리 매듭지으려 하였다. 이것이 500년동안 맹자의 성선을 외친 동방예의지국의 위선이다.

나라사랑이란 어디서 나오는가? 멍꽁(孟子, 孔子)의 도나 가르침을 외우거나 인, 지, 효, 충, 의, 예 등의 기호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인간들 속에서 살아가면 반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를 읽어보면 스탈린 시대 단지 독일에 포로가 되었었다는 이유 하나로 귀환되어서도 조선시대 환향녀처럼 천대 받으며 매국적 행위를 하였다고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나는 죄수들도 스탈린을 원망하면 원망했지 그들의 조국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끌려가는 중에도 러시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학, 음악, 예술을 말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을 보라! 6.25때 죽은 미군 시신을 돌려 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쩌다 한번 이슈화되면 극성스럽게 흉내내며 설쳐대는 한국의 문화와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각종 비리가 얽히고 설켜 수백명이 죽어 갔는데도 한쪽은 쓰레기 장에 실어다 버리고 , 한쪽은 자기나라의 이익을 위해 수십년 전에 남의 나라땅에 와서 억울하게 죽어간 젊은 넋들을 뼈조각이나마 고향의 편안한 안식처를 찾아주려 (이런 행위는 사람들 가슴속에 매우 큰 신화를 만들어준다) 노력하고 있다. 어느나라가 자랑스러운 문화일까?

반만년의 역사만 있다면 자랑스러운 것일까?

도대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이나라 어디에 있는가 궁금하다. 금강산에? 설악산에? 제주도에? 어느 곳에도 없다. 강물은 목욕한 물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어느 곳이든 들떠있고 시끄럽고 더럽고 혼탁하다. 또 그렇게 만들고 부추긴다. 개인적으로는 다 훌륭한 선비들이지만 군중이 되면 건달들이다.

도대체 이나라 도시중 아름다운 도시, 살고싶은 도시, 모든 환경이 제대로 된 도시가 몇이나 될까?

이러고도 나라를 사랑하라는 말이 나올 수 있을까?

왜 이 나라는 삼풍사고시 왜 수만명을 동원해서라도 뼈한조각 살한점 손톱 하나 머리카락 한 올까지 찾아내는 숭고함을 보이지 못할까, 그것이 전화위복을 만드는 일인데도 말이다. 오늘도 밖에 나가면 전투적인 거리 환경 그 속에서의 짜증스러운 거리질서 매캐한 도시 이러고도 어찌 이나라 이 땅과 이웃과 가정과 문화를 사랑할 수 있을까?

고속도로를 가다보면 관광버스내에서 지지고 볶으며 뛰노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차에 한번 올라 타 있어보라. 좋든 싫든 가리지 않고 노래를 시켜대고 흥을 돋궈내려 한다. 이것이 신바람일까? 그것을 거부해 보라. 당신은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어거지 사랑과 어거지 참여, 어거지 웃음 그것이 뿌듯함 일까.

사회가 이러하니 위기때에는 자기자신과 가족, 가문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강물에 유람선이 떠가고 종로에 사과 나무를 심는다고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가 얻어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어거지이고 쇼일뿐이다.

이러한 가면(탈)의 문화의 가장 큰 책임은 일차적으로 정부와 지식인들에게 있다. 수백억 세금 포탈이라면 아니 수억이라도 좋다. 싱가포르에서는 사형이다. 법을 가장 준수해야 할 공무원이 탈법을 해도 한 일년정도 감방에 가 있으면 그만이다.그것도 절반은 병원에 누워있다가. 별달고 골프장에 나오면 그것으로 국민들에게서 국가에 대한 "믿음"을 무너져 버리는 것이다.

지식인들은 고상한 말들만 늘어놓거나 탁자를 꽝 치며 거리로 나설 줄만 알지 구체적인 방법을 만들어 낼 줄 모른다.

이런 사회에선 법을 지키는 자가 병신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법을 준수하는 자가 지키지 않는 자에게 또는 목소리큰 자에게 지배되고 조롱받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