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은 햄릿, 오델로, 맥베드, 리어왕이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뛰어난 작가일수록 성격묘사에 뛰어나다고. 그들이 묘사하는 소설속의 인물들은 역사속의 인물도 있고 자기자신 주변의 인물들도 있다고 본다. 뛰어난 작가 일수록 예리한 관찰력은 그들이 모르고 있었지만 사상인의 성격을 정말로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문화에 따라 선호되는 인물이 다르며 각 소설에서의 등장인물도 문화에 따라 작가 주위에 흔히 있고 접촉하기 쉬우며 선호되는 인물의 성격을 위주로 좋고 나쁨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햄릿과 리어왕은 음인 오델로와 맥베드는 태양인이나 소양형의 성격으로 묘사되어 있다. 물론 필자 마음대로 판단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오델로를 분석해 보겠다.

오델로는 이아고의 꾀임에 빠져 그가 사랑하는 여인 데스데모나를 죽이는 비극의 인물이다. 우선 오델로는 햄릿과는 다르게 긴박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크라이막스까지 스토리가 긴박하게 구석으로 쏠리듯 나아가다 대단원이 나타난다. 양인의 마음으로 쓴글이다. 아니 양인이 주로 이렇게 쓸 것 같다. 오델로는 오델로와 데스데모나 그리고 이아고 세 사람이 주요 인물이다. 비극의 단서는 의처증이다.

오델로는 이른바 용병장군이다. 게다가 그는 아랍계열에 얼굴에 까무잡잡한 혼혈흑인인듯하다 책에서는 무어(Moor)인으로 나와있다. 오델로는 우연한 기회에 원로원 의원의 딸인 데스데모나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은밀하게 유혹 서로 사랑하게 된다.

오델로는 평생을 전쟁터에서 자라서인지 단순하고 활달하며 불같은 성격이었다. 데스데모나의 아버지는 이민족에 흑인 계열인 오델로에게 딸을 주기 싫지만 결국 둘의 결혼에 동의한다. 비극은 이아고가 오델로와 자기아내가 동침했을것이라고 지레 짐작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아고는 복수를 결심한다. 단순하고 격정적이며 남을 잘 의심치 않는, 거기다 이아고 자신의 말은 철저히 믿는 오델로를 속여 데스데모나와 오델로 사이를 이간시키려는 계획을 꾸민다. 이아고의 치밀한 계략에 오델로는 데스데모나가 다른남자와 좋아하고 있다고 의심하게 되고 조작된 증거앞에서 오델로의 열렬한 사랑은 그만큼의 증오로 변한다. 모든 오해와 속임수로 당하는 비극이 그렇듯 오델로 역시 그 과정에서 한번도 데스데모나에게 어떠한 낌새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옆에서 모든 행동을 의심하며 데스데모나를 주시하고 있기만 한다. 오델로는 스스로 혼자서 괴로워하고 스스로의 생각과 분노속에서 나날을 보내다 마침내 데스데모나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그때까지도 오델로는 모든 행위를 자신의 증오심에 두들겨 맞추고 있었다.

의심과 증오에 눈과 귀가 멀어버린 오델로는 한마디 기도올릴 시간이라도 달라는 데스데모나의 간절한 마지막 요청도 거부한채 목을 조른다. 그때 들어온 하녀 이밀리어(이아고의 아내)에게 죽어가면서도 스스로는 자살이라고 말하며 데스데모나는 죽는다. 데스데모나가 죽은 후 모든 것은 이아고의 계략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제서야 이성이 돌아온 오델로는 자신의 칼로써 목숨을 끊으며 데스데모나 위에 쓰러져 죽는다.

오델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박감 아니 초조감 속에 끝까지 진행되어가며 그 스토리 역시 오델로의 오해가 점점 깊어가는 형식을 띠고 있다. 오델로는 태양인의 성격을 갖고 있다. 아마 누구든 오델로의 비극을 재현할수도 있을 것이다. 왜 필자가 오델로를 태양인 같다고 했냐 하는것이 궁금하면 오델로를 직접 읽어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의처증은 소양인이 많다 하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관심이 있는독자는 다른 각도에서 색다른 견해를 생각하여 보기 바란다.

「태양인은 항상 분노하는 마음과 슬퍼하는 마음을 경계해야 하고 소양인은 항상 슬퍼하는 마음과 분노하는 마음을 경계 해야 한다. 태음인은 항상 즐겨 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을 경계해야 하고 소음인은 항상 기뻐하는 마음과 즐겨하는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한다면 수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 원문 -

양인은 항상 애(哀)와 노(怒)를 음인은 항상 희(喜)와 락(樂)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다. 희(喜)와 락(樂)을 경계하란 것은 단순한 기쁨과 즐거운 마음을 경계하라는 말은 아니다.

기쁨을 끝없이 이루고자, 즐거움을 끝없이 이루고자 함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또한 쉽게 기쁨이나 즐김을 하려하는 것도 경계하라는 말일것이다. 애(哀)와 노(怒)를 경계하란 것은 평소의 슬픔과 노여움을 경계하란 것이지 진실로 분노하여야 할때 진실로 슬픔을 느껴야 할때도 경계하라는 말은 아니다.

「자로가 공자에게 '도리를 들으면 곧 이행하여야 합니까?'하고 묻자 공자는 부형이 계시거늘 어찌 그 들은것을 곧 그대로 행할 수 있느냐 하였다. 이번엔 염유가 '도리를 들으면 곧 이행하여야 합니까?'하자 공자는 '듣거든 곧 행하여야한다.'고 하였다. 공서화가 헷갈려서 그 이유를 묻자 공자가 말하기를 "자로는 다른 사람의 일까지 겸해서 너무 나아가려 하므로 물러서게 한 것이다"고 하였고 염유는 매사에 물러서는 편이므로 앞으로 나아가게 한 것이다."고 하였다.」

- <논어선진> -

꽁쯔에 대해서야 할말이 없다. 제자들의 성정을 손바닥위에 놓고 있다. 자로는 소양인 염유는 소음인 스타일이다.

태양인도 급하지만 성급하지는 않다. 태양인은 매우 냉정한 면을 가지고 있다.

자로는 공자의 제자중 가장 성격이 괄괄하고 성급했던 사람이었다. 공자는 늘 그런 자로의 성격을 걱정하였었다. 그리고 결국 자로는 공자보다 일찍 죽었다.

한번 자로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

자로가 자고로 하여금 지방관을 삼으려 천거하자 공자는 "그를 망치게 되리라"말하였다. 이에 자로는 "백성도 있고 사직도 있습니다? 어찌 꼭 책을 읽어야만 배우는 것이 되겠습니까?"하자 공자 왈.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하였다.

보통 다른 제자 같았으면 추상이 떨어질 자로의 말대답이었다. 그러나 공자는 '자로'를 무척 아꼈다. 아마 안연 다음으로

아마 강직 했기 때문일것이다.

자로가 말하기를

"위나라 군자가 선생님께 정치를 맡긴다면 무엇부터 시작하시겠습니까?"하자

반드시 명(名)을 바로 세우리라 했다. 자로가 다시 '이러한 점에서는 선생님께서 현실과 거리가 먼것이 있습니다. 왜 하필 그 명(名)입니까?'하자

" 속되도다 유야 군자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을 참견하지 않는다. (하략) "

자로는 공자를 가르치려고도 한것일까?

하긴 푸른색은 남색에서 나오지만 말이다.

「자로가 정사에 대해 묻자 공자왈 "먼저 열심히 하라"했다. 자기도 공부하랴 공자 경호하랴 (자로는 공자의 경호실장 격이었다.) 가장 부지런한 그가 듣기에는 어딘가 좀 더 듣고 싶은게 있었나 보다 자로는 그러지 마시고 더 좀 들려 달라 했다. 그러자 공자왈 "게을리 하지 마라" 」

- <논어 자로> -

매우 부지런한 사람이 소양인이지만 빨리 후다닥 해치우고 놀려는 사람도 소양인이다. 아마 이점을 지적해 준것은 아닐까 한다. 자로가 소양인이라는 가정하에 하는 말이다. 물론 모든 소양인이 자로처럼 함부로 말을 막하는 것은 아니다. 공자는 뛰어난 심리 분석가이기도 했던것 같다. 공자는 제자들을 잘 구분지어 행동할 바를 알려주기도 했었다.

시(柴)는 어리석고 삼(參)은 둔하고 사(師)는 형식적이고 유(由)는 속되느니라.

공자가 이런식으로 제자들을 평하여 놓은것이 논어에는 가끔 나온다.

「 공자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 안연은 음인으로 보인다. 안연이 인(仁)에 대해 묻자. 공자는 자기를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라 했다. 좀 자세히 말씀해 달라는 안연의 청에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동하지도 말라했다. 이에 안연은

"회가 비록 우둔하나 그 말씀을 실천하도록 힘쓰겠습니다"하였다. 」

- <논어 안연> -

말하는 것이 벌써 자로와는 다름을 알수있다.

안연은 음인 같다. 그러나 안연이 양인 일수도 있다. 양인이라고 모두 자로 같지는 않은 것이다. 또 모든 음인이 안연 같지도 않다.

「 공자가 안연과 자로에게 각각 희망을 말해보라 하였다.

(먼저 자로가 말하였을 것임은 분명하다.)

자로가 말하기를

"탈만한 수레와 말 옷. 가벼운 장비등을 친구들과 함께 쓰다가 그것들을 못쓰게 된다 해도 섭섭해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하였다.

안연은 "선함을 자랑하지 않고 남에게 수고로움을 끼치지 않았으면 합니 다." 하였다. 」

- <논어 공야장> 中 -

자로는 드러나고 싶어하고 안연은 그런면이 적다.

이런 말은 혹 자신의 약점에 대해 그러지 않고 싶다고 하는 말일수도 있다. 즉 자로는 평소 위와 같은 일을 당하면 아까워 못참겠는데 그러지 않고 싶다는 것이고 안연은 떠벌리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굴뚝 같은데 그러하고 싶지 않다는 말일수도 있다.

공자는 안회를 두고 「그마음이 석달이 지나도 인(仁)을 어기지 않는다. 그러나 나머지 제자들은 하루나 한달에 이를 뿐이다.」말하였었다.

안회는 태양인일수도 있다. 그러나 음인일 가능성이 더 많다. 만약 음인 이라면 소음인일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