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음, 태양, 소음, 소양의 창자가 길고 짧은 것은 음양이 변화한 것이다. 천품으로 이미 정해진 것에 대해서는 실로 의논할 것이 없거니와 천품이 정해진 이외에도 또 짧고 긴 것이 있어서 그 천품을 온전히 하지 못하는 자는 인사를 잘 닦고 못 닦는 것에 따라서 숙명( 宿命 )도 기울어뜨릴 수도 있는 것이니 삼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 원 문 -

후천적인 노력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 우주는 양의 곧 태음 태양이다. 음은 냉기요 양은 열기다. 냉이 극도에 달하면 발열하여 음극양생하며 열이 극도로 강하지면 냉과 서로 어울리지 않고 마주쳐 분산하니 우주만상의 별세계가 계속해 생겨난다. 고대 신성이 말하기를 인신(人身)은 소천지(小天地)라 했으나 실은 소우주(小宇宙)다. 소우주인 인신(人身)은 음양(陰陽)이라 음양으로 만들어지고 태어난다. 」

- 김일훈 신약 인간론 中 -

인간 외에 동식물, 무생물, 작은 돌 조각, 미생물, 하루살이나 먼 우주의 별까지 하나로써 묶고 있는 것이 음양의 진리이다. 인간은 음양이라 하는 틀 속에서 생겨났기에 인체의 전체적인 생명의 유지에서부터 작은 세포단위까지 음양의 운동 속에 있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음양은 마치 우주처럼 엉클어지고 확산하고 폭팔 하고 소멸하며 그러면서도 나름대로의 무질서도 또 질서도 갖고 있다. 음양은 하나의 커다란 윤곽이다. 의심할 수 없는 분명한 진리이다. 그리고 현상의 판단시에 직관을 이미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마치 변증법자들이 "유물론"을 들고 현상세계를 인식하려는 것과도 같고 신비주의자들이 "숭엄함"이나 "죽음" 등의 화두를 갖고 있는 것과도 같다. 어느 방법을 택할지는 철저하게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람을 볼 때 세포의 미세한 단위까지는 볼 수 없듯 음양 역시 그러하다. 우리는 인공위성과 기상정보를 종합 고기압이니 저기압이니 그림을 척척 그릴 수 있다. 이러한 큰 윤곽은 작은 변화들이 모여 보다 큰 변화를 이루고 보다 큰 변화들이 합쳐지며 더욱 큰 변화를 만들어 낸다. 이를 아래 그림으로 표현하여 보았다.



( ㅡ; 고기압 ,  - - ; 저기압으로 생각할 것 )

그림처럼 음양은 첫째 커다란 윤곽을 제공해 준다. 그러나 양이라고 해서 무조건 양이고 음이라고 해서 무조건 모두 음은 아니다. 그것은 우선 커다란 윤곽일 뿐이고 양의 지역에도 상대적으로 음이 있고 음의 지역에도 그러하다. 때문에 각기 미시적으로 들어갈수록 음양은 끝없이 분석되어 질 수도 있다.

미시는 마치 끝없이 원을 미분하여 가는 노력이라 할 것이다.

이는 마치 한 개인 개인들이 모여 집단, 조직을 만들고 그러한 개인들과 집단들이 모여 국가를 이루고 세계를 이루는 것과도 같다.

한 개인 개인이 이른바 "善"의 본성을 갖고자 노력할 때 그러한 개인이 많아질수록 집단도 조직도 늘어나고 그러한 개인과 집단들이 모여 "善"이 구현된 세계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善"의 세계는 그야말로 꿈일 것이다. 이 세상에 善한 사람만 있다면 그때이후에는 善에 대한 관념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문화는 인간과 구조에 의해 발생된다. 인간과 구조는 상대적인 것같지만 마치 음양처럼 서로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는 관계이다. 인간이 구조를 만들고 구조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지기가 반복되는 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구조는 자연적, 문화적, 제도적인 것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의 밑바닥에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 있는 아무나의 한 사람에 대해 그를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들은 구조로써 그에게 다가올 것이다. 한사람 한사람이 서로 구조로써 상대하고 있기에 한사람 한사람은 서로간에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한사람 한사람은 서로 고립된 채 서로를 모른 채 서로의 마음대로 생각할 것이다.

"의사소통"에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도구는 "기호"이다. 말, 글, 그림, 보디랭귀지 등 수많은 것이 "기호"로써 이용된다. 기호는 "약속"의 체계이다. 약속이 "규칙"화 된 것이 말과 글일 것이다. 이 "기호"를 통한 "의사소통"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믿음, 신뢰, 존중, 관용 등의 마음일 것이다. 특히 믿음과 존중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는 제도적으로 규칙으로 강제로라도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