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인은 슬퍼하는 性이 멀리 사라지지만 노여워 하는 情은 급하다. 슬퍼하는 性이 멀리 사라지면 氣가 폐로 들어가서 폐는 더욱 성해지고 노여워하는 情이 몹시 급하면 氣가 간을 격동시켜서 간이 더욱 깎이게 되니 태양인의 장부가 폐는 크고 간은 작게 형성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 원 문 -

폐와 간은 평형저울 위에서 서로 기울어져 있다 하겠다.

태양인은 강인한 기질과 성품을 갖고 있다. 슬퍼하는 성이 멀리 사라진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태양인은 결코 물러서려 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앞으로 치달려 나가거나 파고 들어가는 성격을 갖고 있다. 슬픔이 멀리 사라진다는 것은 슬픔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슬픔을 잘 느끼지 않는다는 말도 아닐 것이다. 성격이 활발하기도 하고 회의를 느끼거나 잘 낙담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태양인의 눈매는 바로 이런 성격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태양인은 교우에 능하다 하 는데 실제 태양인은 용기있는 언변과 타인에게 스스럼 없이 접근하여 말을 붙이고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 태양인은 또한 일찍 두각을 나타내는 편이며 집중력이 매우 강하여 하나의 목표가 정해지면 다른 상인보다 - 대체적으로 - 더 깊숙이 파고 들어간다.

시중에 나와 있는 사상의학 책들을 보면 역사적으로 볼 때 태양인 중에서 뛰어난 사상가, 철학가, 정치가, 과학자, 예술가, 등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인데 그 지능이야 둘째치고 성격으로 보아선 그럴 가능성이 많을 것 같다.

그 대신 태양인은 시라소니처럼 홀로 뛰어다닌다. 주변 사람들을 토닥거리거나 기다리지 않는다. 그리하여 냉혹하다거나 포용력이 부족하다거나 너무 혼자 튀어 나간다거나 독단적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노정이 급한 까닭이기도 하다.

화를 잘 내는 것도 태양인이다. 일이 잘 되어나가면 추진력이 좋고 기분파에 패기 왕성하겠지만 일이 뜻대로 안되면 주변에 대고 불끈불끈 끓어오르는 기운을 토해낸다.

물론 잘 절제하는 사람도 있고 성장환경의 영향이나 문화적인 영향에 따라 잘 참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들만 항상 눈에 곧 띄게 이러한 행동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은 폐기 처분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인체의 각 부분은 쓰면 쓸수록 발달되게 되어있다. ( 물론 한계는 있다 ) 가령 오른손 투수는 오른손의 힘도 세겠지만 오른손이 왼손보다 좀더 길다고 한다. 물론 스스로의 생각과 연습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키타리스트의 손가락은 보통사람보다 길다. 손가락이 긴 사람만이 그런 위치에 올라서이기도 할 수 있고 그가 하는 일이 그의 손가락을 그렇게 만들어서 일수도 있다.

태양인이 폐는 크고 간은 작게 되는 이유는 진화론과는 별 상관이 없다. 그러나 태양인은 일생을 통해 인체의 氣 의 흐름이 다른 부분보다는 좀 더 폐에 집중된다. 인체에서의 氣는 일단 생체 에너지로 알아두자.

100%를 전체라 하여 넷으로 나눠 폐, 비, 간, 신에 25% 씩 간다고 가정할 때 이것은 인체의 氣 를 기계적으로 나누어 생각하여 본 것이 될 것이다. 태양인은 25%가 아니라 최소한 25% 이상이 폐로 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폐, 비, 간, 신의 역할 중 폐의 역할을 강화시키고 폐는 마치 거대한 공룡이 자랄 때처럼 점점더 많은 기(氣)를 필요로 하고 끌어들이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25% 이상은 주로 간으로 가는 기에서 가져오게 된다. 그리하여 부익부 빈익빈의 ( 약칭 부빈 ) 작용이 폐와 간 사이에서 계속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실제 태양인은 폐 부위인 가슴 상부 부분부터 어깨, 뒷목, 뒷머리 부분이 굵고 크다. 마이크 타이슨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

대체로 평균의 양인은 평균의 음인 보다 꾸준한 성격이 못된다. 이때 소양인이 단단한 신념이 없이 자꾸 회의하거나 엉덩이가 들먹거리는 스타일이라면 태양인은 끝까지 할 것이 못된다 싶으면 어느 순간 바로 그만두고 말을 갈아타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참을성 하면 아마 태양인도 매우 좋을 수 있다.

사실 참을성은 소음인이나 태음인이 더 강하지만 태양인은 "불끈"하는 성질이 더 급하고 강하고 자주 있지만 자주 참기 때문이다. 그것을 타인에게 모두 공격적으로 전가시키면 태양인은 입에 오토바이를 물고 다녀야 할 것이다. 이것은 태양인의 깊은 생각과 계획에 다른 사람들이 못 따라가 아직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하거나 않은 주변 탓일 수 도 있고 너무 치고 나간 태양인 자신 탓 일수도 있다. 하여간 보통사람은 쉽게 넘어가거나 자기 탓으로 돌리거나 부드럽게 생각하는 일도 태양인은 일단 속에서 불끈하고 그에 따라 각종 논리가 머릿속에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때마다 잘 거두어들이기도 해야하니 잘 참는 편이라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래선 지 시원시원하고 서글서글한 뒷면에는 얼음 같은 노여움과 찬바람과 불덩어리가 범벅이 되어있는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 소양인은 노여워하는 性 을 넓게 가지지만 슬퍼하는 情이 급하다. 노여워하는 性을 넓게 가지면 기운이 지라로 흘러 들어가서 지라는 더욱 성해지고 슬퍼하는 情이 몹시 급하면 기운이 콩팥을 격동시켜서 콩팥이 더욱 깎이게 된다. 소양인의 장부가 비는 크고 신은 작게 형성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 원 문 -

다시 말하지만 性과 情은 일단 엄밀히 구별하기 바란다.

性 : 心 + 生 곧 생겨날 때 이미 갖추게 되는 것

情 : 心 + 靑. 살아가며 만들어지는 외계현상에 대한 마음의 반응상태 .( 오행상 木이 靑이다. 木은 탄생의 생명이 아니라 자라나는 생명의 힘이다 )

소양인은 노성(怒性)이 넓고 애정이 급하다. 노성이 넓다는 말은 일단은 그만큼 포용성이 넓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태양인이 "불끈"하면 그것이 쭉 뻗어 나가는 반면에 소양인은 "불끈"했다가도 곧 거두어들이거나 좀 있으면 잠잠해지는 것이 노성(怒性)의 넓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양인은 탄력적인 성질이 많은데 그 탓인지 원칙이나 주관이 없이 이말 저말에 쉽게 흔들리고 그런 모습을 주변에 자주 보이거나 또는 이에 대한 반동으로 고루한 때론 강인한 원칙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 깐깐한 것같지만 실제 속은 무르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아마 소양인에 제일 많을 것도 같다.

소양인은 대체로 일을 함에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들이 많다. 재주가 이것저것 많기도 하면서 어디 한군데 정착치 못하고 마치 헷세의 소설에 나오는 크눌프처럼 일생을 방황하기도 한다. 애정(哀情)이 급하기 때문이다.

소양인은 임기응변에 능한 만큼 상황에 따라 원칙에 구애됨이 없이 이렇게 저렇게 대처하거나 처신하는 것도 능하다. 태양인이 치달려 들어간다 하면 소양인은 치고 빠지고 달리는데 능하다. 소양인은 화를 내다가도 잘 수그러들고 "화"라기 보다는 짜증이라거나 실망하는 낙심하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그러다가도 곧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현진건의 운수좋은날에 나오는 김첨지처럼 기분이 좋으면 "찔끔"거리다 가도 금방 "하하"대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하다.

태양인이 화를 내면 그 감정이 밖으로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비해 소양인은 대체로 쏟아져 나갔다가도 잘 거두어 들인다. 깊은 생각을 하지 말고 화를 낸 까닭이기도 하다. 좋게 말하면 사람이 좋고 나쁘게 말하면 변덕이 심하고 줏대가 없다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무지무지 강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쉽게 행동하고 쉽게 그만두고 또 쉽게 행동에 나선다.

소양인은 비관이 심하고 호전적이고 회의적이고 상당히 예리한 비평의 감각을 갖고 있다. 이것은 애정(哀情)의 급함이 원인이다.

애정의 급함이 슬픔을 잘 느끼는 것으로만 생각지 말기 바란다. 소양인은 몸의 동작도 빠르고 순간적인 힘이 좋고 순발력도 좋지만 끈기와 지구력은 별로 없다. 이것도 애정이 급함이 원인이다. 또는 주변사람들에게 애정(哀情)이 급하다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다. 희로애락의 기운 중 애기(哀氣)는 가장 에너지 소비가 큰 기운이기도하다.

怒, 哀, 등의 단어는 모두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막연한 것을 대표적으로 표현한 기호일 뿐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노여움"이나 "슬픔" 등의 단어가 일으키는 이미지에만 고정되지 말기 바란다. 이제마가 노(怒)라는 단어나 애(哀)라는 단어를 쓰기 이전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왜 그런 단어를 썼는가를 생각하기 바란다.

그것을 귀납적인 사고라 할 것이다. 그런 후에 연역이 되어야 그래도 오류가 적고 상대적인 입장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소양인은 노여워하는 성품이 넓어서인지 조금 친해지면 화났던 것도 잘 잊고 또는 구애받지 않고 공사를 잘 가리지 못하기도 한다. 쉽게 인정에 끌리고 그럴수록 쉽게 몰인정해지기도 쉽다. 자신의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다른 좋은 의견이 있으면 혹 기분에 맞으면 잘 따라 주기도 한다. 실속 없는 기분파 이어서이기도 하고 생각의 폭이 넓어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쉽게 공격적이고 - 잘 그만두지만 - 고루하게 자신의 신념이나 의견을 고집 하는 사람도 소양인에 많다. 물론 이것도 잘 나타나고 잘 그만둔다. 소양인의 비대신소(脾大腎小)도 일생동안 소양인에게 "부빈"의 작용을 일으킨다.

태양인도 그러하지만 소양인 역시 희, 로, 애, 락 중 희와 락의 특징이 없는 것이 아니다. 자주 그리고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