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론(동의수세보원) ▶

이제야 동의수세보원의 본문에 들어가는 셈이다. 본문을 읽기전 몇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 이 책은 시중에 나와있는 의학이나 건강을위한 체질분류를 시도하고 있는 책들과는 궤를 달리함을 말하여 두겠다. 책의 중심내용도 성명론, 사단론, 확충론, 광제설을 위주로 써 나갔으며 수세보원 원문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의원론의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둘째 " 대체 " 또는 " ∼ 겠다. " , " ∼같다. " 라는 말이 어는 틈엔가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대체 " 는 확률적이고 통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거진도 거의도 아니고, 대개도 아니고 대충 보다는 좀더 확실하고 " 어쩌다가 "는 더더욱 아니다. 분명 50%는 넘고 분명 100%는 안되는 포괄적이고 막연한 범위를 가리키는 아리송한 개념을 가진 애매모호한 말로써 사용되어 지고 있다. 허나 분명한 것은 필자가 " 대체 " 라고 말한 것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된다는 것이다. 우선 " 대체 " 로 말한 내용을 생각하고 " 대체 " 라는 말을 써서 쓴 글의 내용에 근거해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은 易과 같아 반드시 이런 방법을 써야만 할 것이다.

 셋째 동의수세보원에 쓰인 이론들은 신이 쓴 것이 아닌 이상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그저 하찮은 직관과 부족한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썼기에 너무 필자의 변설에 생각이 좌우되지 않았으면 한다. 독자가 동의수세보원을 분석하는 것은 얼마든지 필자와 다를 수 있고 더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그러나 나는 동의수세보원에 나온 내용을 그대로 믿고 이 책을 써 나가겠다는 것이다 (유학적인 내용은 제외). 우리의 사고는 무엇인가를 알게 되면 곧 그 지식에 의해 고정되어지고 그 지식이 보편적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심할 것이다. 그러나 보편적인 진리는 있을지 모르지만 보편적인 지식은 없음을 주지 하기 바란다. 우리가 무엇인가 말할 때는 하여간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안다는 것은 기존의 지식에 의해 습득되어 머리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된다. 누구나 이것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아는 범위 내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독단도 편견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어느 정도야 필요하지만 그 범위를 어디까지 정해야 할지 필자는 모른다.

  다섯째 발췌된 원문을 읽고 필자의 해설을 읽은 다음 꼭 다시 원문을 보아야 한다. 편견과 독단의 시작이겠지만 가장 분명한 기억은 " ∼은 ∼이다. " 라는 문장일 것이다. 단순히 본문과 해설만을 읽는다면 여러분은 해설의 늪에 빠져 아무런 기호나 명제를 머리속에 형성하지 못할 것이다. 우수하고 정밀한 두뇌도 이제마의 글을 다시 읽지 않는다면 ' 가이→은는, 게다→니다 ' 는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막연한 상식만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