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驕心(교심)은 驕意(교의)요, 矜心(긍심)은 矜慮(긍려)요, 伐心(벌심)은 伐操(벌조)요, 과心(과심)은 과志(과지)라. 」

- 원 문 -

교, 긍, 벌, 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개념을 잡아 보았는데, 驕意(교의)는 뭐고, 矜慮(긍려)는 또 무엇인가? 이번에도 왜 驕慮(교려)나 矜意(긍의)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지 않을 수 없다. 별 큰 의미가 없는 것을 가지고 너무 글자 하나하나에 매달리고 있는 것일까? 그런지도 모른다.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필자는 意(의), 慮(려), 操(조), 志(지)를 각기 교, 긍, 벌, 과와 연결시킨것에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이제마가 그러한 글자를 사용하였을 때는 아마 심사숙고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 그 과정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意 : 뜻 의, 생각 의 : 音과 心의 합자 마음 속의 생각이 음성이 되어 밖으로 나 타나는 것

의사 : 마음먹은 생각

의향 : 마음의 향하는 바 무엇을 하려는 생각

의도 , 의지, 의미

慮 : 생각할 려, 사실할 록, 걱정할 려

범의 머리모양의       ;와 思(생각하다)를 합한 글자.

여외 : 뜻밖, 의외

고려하다. 배려하다. 사려깊다. 심려를 끼치다.

操 : 잡을 조, 지조 조, 부릴 조

조고 : 글을씀. 문필에 종사함

조종 : 마음대로 다루어 부림

정조, 지조

志 : 뜻 지 , 기록할 지

士와 心의 합자로 마음이 향하여 가는 것을 뜻한다. 지망, 지사, 지학, 지향 하다, 의지, 심지가 굳다 등

操(조)를 제외한 세글자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게 쓰임을 알 수 있다. 다른 한자에 대한 해석을 내릴 때 처럼 한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뜻과 그 쓰임새를 사전에서 발췌해 보았다. 그럼 이번엔 어떻게 무엇이 다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여 보자.

 

 의(意) 려(慮) 조(操) 지(志)

의(意)는 손가락을 쭉 피려하는 것이다.

려(慮)는 자꾸 폈다 오므렸다 하는 것이다.

조(操)는 잡은 상태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다. 잡은 상태에서 피지않고 그대로 있으려는 것 더 이상 펴지 않으려는 것이기도 하다.

지(志)는 자꾸 오므리려는 것이다. 무엇이건 쥐려는 것이기도 하다. 꽉 잡고 있으려고 하는 것이다. (가만히 잡고 있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다.)

意(의)가 강하면 처음의 자기 생각을 쭈욱 펼치려 할 것이다.

慮(려)가 강하면 이생각 저생각이 쉴새 없이 떠오를 것이다.

操(조)가 강하면 어떤 생각을 굳게 가지고 있고 바꾸려 하지 않을 것 혹, 못할 것이다.

志(지)가 강하면 어떤 생각이든 굳게 가지려 할 것이다. 그리하여 무엇이건 하나 굳게 잡고있으려 할 것이다.

意(의), 慮(려), 操(조), 志(지) 중 意만 너무 강하게 되면 그 뜻에 강하게 집착할 것이다. 깊이 파고 들고 다른 것을 보지 않을 것이다. 慮(려)만 너무 강하게 되면 자꾸만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속에 파묻힐 것이다. 操(조)만 너무 강하게 되면 자기 생각만을 꼭 붙들고 놓지 않을 것이다. 자기 생각속에 파묻혀 자기자신과 함께 함몰되어 질 것이다. 志만 너무 강하게 되면 그것이 무엇이건 잡고 있을 무언가를 찾으려고만 할 것이다.

이제마는 태양인은 意는 강한데, 操는 약하다 하였다. 역으로 하면 태음인은 操는 강한데 意는 약하다는 말이 된다. (이와 관련된 글은 뒤에 나온다.) 여기서는 이렇게만 알아두고 넘어가자 왜 그런지는 사단론, 확충론까지 알아야 의문이 해소된다. 소양인과 소음인은, 소양인은 慮는 강한데 志는 약하고 소음인은 志는 강한데 慮는 약한 사람들이다. 意는 강한데 操가 약하면 아래글과 같이 될것이라 생각된다. 의지나 의도는 강한데 그것을 끝까지 잡고 있지 못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의(意)가 바뀌면 곧 말을 바꾸어 타게 된다는 것이다. 태양인이 영웅, 호걸도 많지만 변절자라 불리는 사람들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이든, 일단은 외곬으로 파고 들어가지만 자신의 생각이 바뀌거나 잘못 생각했다 판단되면 쉽게 다시 그 쪽으로 향하거나 마음이 바뀌는 것이라 할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살다보면 길을 잘못 듣거나 잘못된 신념이나 이상에 매달려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불의를 가장 못참는 성격이 태양인 이라고도 한다. 옳다 하면 끝까지 화산처럼 밀어부치치만, 잘 안그러지만 잘못됐다 생각싶으면 쉽게 생각이 다시 정해진다 할 것이다. 물론 이글에서의 " 不義 " 는 그 사람의 주관에 달려있다.

操(조)는 강한데 意가 약하면 아래와 같이 될 것이다. 남이 보기엔 별 볼일없는 것 같은 일을 하나 가지고도 끈끈히 매달려 오랜시간이 흐른 뒤 무언가 하나를 이룩할 것이다. 태음인은 평균적으로는 태양인에 비해 깊은 사고도 강한 추진력도 행동력도 미치지 못하지만 - 사람에 따라선 태음인 자신의 능력외에 태양인의 특성도 보통의 태양인 보다 나은 사람이 있다 - 신중히 선택하고 판단을 내리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히 묵묵히 자신의 생각하는 바를 실천해 나간다. 대기만성의 형이라 할 것이다. 굼뜨고 미련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기도 하지만 하여간 확고한 자신의 신념을 갖고 있는 것이리라.

반면 意가 약해서이기도 하고 다른이유도 많이 있겠지만 현상에 저항하기 보다는 현상을 잘 수용하고 이용할 것이다. 겉으로 수용해 주고 자신의 생각하는 바는 조금 모습을 바꾼채 원래 하고자 했던 일을 계속하여 나가는 것이된다. 그 자신이 잡고 있는 바 즉 操가 종교적이거나 도덕적 형이상학적 이상이나 진리의 추구이면 꽤 뛰어난 - 아마 좀 늦게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 종교가나, 학자 철학자가 될 수도 있을 터이지만 세상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는 것이다.

慮는 강한데 志가 약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면이 극단적으로 양극화 되면 사고행위에 있어 자기가 없게 된다. 자기중심이나 주체성 등이 없고 현상에 대해서만 매달리게 될 것이다. 계속적으로 좋은 생각들이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慮가 웬만큼 좋기만하다면 임기응변이 좋고 순발력이 뛰어나게 될 것이다. 이리하다 안되면 저런 방법도 써보고, 또 안되면 다른 방법도 써가며 어느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생각을 할 것이다. 새롭게 다가서는 현실 속의 문제들에 부딪쳐서도 기민하게 대응하는 순발력이 있을 것이다.

志는 강한데 慮가 약하다면 어떻게 될까?

操가 강할때와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그러면서도 다르긴 다르다. 志가 너무 강하다면 맹목적으로 맹신할 그 무언가를 잡으려 할 것이다. 그는 평생을 " 이상 " 을 찾아 혹 " 꿈 " 을 찾아 희망하는 것을 찾아 방황할수도 주변을 성가시게 할수도 있다. 그는 그리하여 한번 마음먹은 것을 굳게 굳게 간직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 操와 다른 것은 操가 강하면 마음먹은 것을 잘 바꾸지 못하는 것임에 비해 志가 강하면 잘 바꾸지 않는 것이다. 志가 강하면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처음 생각을 고수하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