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시는 평평하며 세회는 몹시크며, 인륜은 몹시 넓고, 지방은 몹시 멀다. 」 - - 원 문 -

어쩐지 노장사상의 냄새가 나는 글이다.

「 천장지구(天長地久) : 하늘은 아득하고 땅은 막막하다. 」 - 도 덕 경 -

영화제목으로도 쓰여졌던 글이다. 한 인간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질수 있을까?, 파아란 하늘을 보면 시원하지만 얼마동안 보고 있으면 미칠 것 같이 답답해 옴을 느껴 본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인간은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내가 지금 무엇을 안다고,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 그러할까? 대한민국에서 대통령한다고 , 미국 텍사스주의 어느 술집에서 알아주기나 할까?

삼국지연의는 分久必合 合久必分 이라는 구절로써 시작된다. 천하가 나누어진지 오래면 반드시 합해지고 합해진지 오래면 반드시 나누어진다는 말이다. 한틀은 거대한 아마존강처럼 억겁을 두고 도도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그에 비하면 하루살이에도 못미칠 것이다. 인간은 부정하는 것이 없이 긍정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은 무언가 하나씩 알아갈수록 그 만큼 부정의 수도 늘어 간다고 생각하진 않는가? 인간은 많이 알면 알수록 앎과 모름이 함께 생기는 것 같진 않나? 많이 안다는 자의 우유부단은 너무 많이 알기 때문은 아닌지? 내가 알고있는 것은 나의 벽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인간은 분명 알고있는것 보다 모르고 있는 것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알고있는 것은 아직 그가 모르고 있는 것들을 가려놓고 있는 벽은 아닐까? 지식은 힘이지만 또한 벽인 것이다.

신은 「 오 인간들이여 소크라테스처럼 자신의 지혜가 사실은 아무가치도 없음을 깨달은 자야 말 로 그대들 가운데서 가장 현명하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

- 소크라테스의 변명 中 -

어쩜 위와 같은 지식을 인용하는 필자자신이 나 자신이 쓴글에 모순된 행위를 하고 있는것이기도 하겠다. 이렇게 아는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건 좋다. 말을 해야 맛이라지 않는가?

强梁者는 不得其死라. - 도덕경 下편 42장 -

- 힘이 세고 강한자는 (그 힘으로 인해) 제명을 누리지 못한다.

공자의 제자중 자로는 매우 용맹무쌍한 사람으로써 요즘말로 하면 공자의 경호실장격 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공자는 안연다음으로 자로를 사랑하였을 것같다. 공자는 항상 자로에게 " 성급하지 말 것을 " 주의하여 주고 걱정했는데도 결국 자로는 전쟁터에서 패배해 죽음을 당해 " 육젖 "이 되어 공자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자로는 죽을때도 장수가 누워죽을 수 없다하여 앉아서 죽음을 맞이할 정도로 대쪽같은 성격이기도 하였다. 용맹한자는 그 용맹으로 인하여 이름을 얻고 그 용맹으로 인하여 남보다 일찍 죽을 수도 있는가보다. 이점은 지혜로운자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아무리 똑똑하여 보았자 부처님 손바닥위의 손오공밖에 더 될까한다. 지혜롭다고 자처하는자 역시 자기의 지혜로움으로 인해 이름을 얻기도 하고 또 몰락하기도 할 것이다. 한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두사람이 될 수 없다. 한 인간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한인간 자체의 틀속에서 발버둥치는 것일 뿐이다.

「 폐(肺)는 사무에 통달하고, 비(脾)는 교우에 합당하며, 간(肝)은 당여를 세워주고, 신(腎콩팥)은 거처를 안정시킨다. 」

- 원 문 -

역시 직관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인사(人事)속에서의 폐, 비, 간, 신의 특징을 말하고 있다. 폐, 비, 간, 신은 한 인간을 말하고 거처, 당여, 교우, 사무는 한 인간이 살아가며 행하는 활동의 모습이다. 거처, 당여, 교우, 사무는 인간이 행하는 활동중 가장 필수적인 요소들로써 이제마 나름으로 분류하여 놓은 것이다. 여기서의 폐, 비, 간, 신은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장부임과 동시에 사상의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사상인중 태양인은 폐가 크고, 태음인은 간이 크며, 소양인은 비가 크고, 소음인은 신이 크다는 것이 사상의학의 가장 기본적인 체계이다. 거처는 안정되어야 하고 (당여나 교우가 아님), 당여는 바르게 서야하며(마찬가지이다.), 교우는 잘 이루어져야 하고 , 사무는 통달하여야 한다는 것은 이제마가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폐의 기운은 곧바로 뻗어나간다. 이러한 폐의 기운이 왕성할 때 무슨일을 하건 그일을 깊숙히 파고들어 갈 것이다. 비의 기운은 툭툭불거져 나온다. 이러한 비의 기운이 왕성할 때 무슨일이건 일단은 시도(먼저)하게 될 것이다. 이제마는 비의 이러한 왕성한 기운을 교우에 맞다 생각했을 것이다.

간의 기운은 유지시킨다. 억제시키고, 넘치는 것을 내려누르고 소모되었거나 모자라는 것을 보충시킨다. 인체장부중 가장 복원력이 뛰어난 장부가 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간의 기운의 흐름이 인간의 사고와 마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에 대해서는 한참 뒤에서나 다시 다룰 것이다. 여기서는 간 뿐만 아니라 폐, 비, 간, 신에 대해서도 이쯤으로 알아두자.

신의 기운은 빨아들이고, 내려않고 한데 모이게 한다. 신장은 전신의 수분의 양을 조절하는 기관인데 인체 구성성분중 수분의 구성요소에 해당되는 것들을 빨아들여 노폐물을 걸러내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신의 기운이 인간의 심리와 사고행위와 어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추론일 뿐이다. 이제마는 신은 거처를 안정시킨다 했다. 어떤 인간이든 이기고 싶지 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인간이든 우수하고 싶고, 남보다 강하고 싶고, 1 등을 하고 싶고, 잘나고 싶을 것이다. 또 인간은 반드시 자신의 바라는 바 - 이상이나 형이상학적인 목적 등을 말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의 크고 작은 일들로 생각하기 바란다. - 를 반드시 이루고 싶을 것이다. 또한 인간은 살아가며 움직여야 하고, 무언가 일을 하여야 하며, 휴식을 취하여야 할 것이다. 인체역시 계속하여 활동하여야 하고, 영양분을 섭취하고 소화시켜 대사작용을 하여야 하며, 대사작용의 결과 생긴 노폐물을 배설시켜야 한다. 이러한 인체의 생명작용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있어 기본적이고 크게 구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부가 심, 폐, 비, 간, 신 일 것이다. 물론 인체의 장부중 어느 것 하나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다만 사상의학에서는 폐, 비, 간, 신을 기본축으로 해서 생명의 작용외에 심리, 성격적 특성, 사고행위의 특징 등을 해설하고 있다.

인체는 분열과 통합, 촉진과 억제, 흡수와 배출, 흡수된 영양분의 대사작용을 통한 계속적인 氣의 발생과 일시적인 氣의 작용이 끝난후 생긴 노폐물의 배설, 운동과 휴식을 항상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작용은 폐, 비, 간, 신이 주된 축이며 폐, 비, 간, 신의 네가지 기운의 모습은 바로 우주의 모습이기도 하다. 폐, 비, 간, 신이 일으키는 기의 작용은 생명의 유지뿐 아니라 각 개인의 성격적, 사고적, 재능적, 특성을 결정짓기도 한다. 그러한 특성중의 하나가 발췌하여 쓴 글과 같은 것이다. 즉 폐는 사무와, 비는 교우와, 간은당여와, 신은 거처와 관련있는 것이다.

「 사무는 잘 닦아져야 하고, 교우는 잘 이루어져야 하며, 당여는 잘 가지런히 되어야하고, 거처는 잘 다스려져야 한다. 」 - 원 문 -

유교적인 논리이다. 물론 이와같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가만 생각하면 곧 알 수 있겠지만 남성위주로 서술되고 있다.

「 턱에는 주책이 있고, 가슴에는 경륜이 있으며, 배꼽에는 행검이 있고, 배에는 도량이 있다. 」

- 원 문 -

사상의학은 은유도 환유도 아니고 마치 암호와 같은 이러한 문장으로 되어 있어 적절한 해석을 쓰기에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그냥 읽고 넘어가면 될 것 같으면서도 분석을 하려하면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가 힘들게 되어 있다. 얼핏 생각하면 인체에서 풍기는 이미지에 따라 이렇게 쓴 것 같기도 하다. 턱을 괴고 있는 것과, 주책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로댕의 " 생각하는 사람 " 이나, 고호의 " 가셰박사의 초상 " 에서 보듯 턱은 혹 턱을 괴고 있는 것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생각하는 이미지를 풍기게 하기는 하다.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은 로댕이나, 고호의 생각하는 모습보다 훨씬 심오하다. 멀뚱거리는 가셰박사나 잔뜩 찌푸린 로댕의 작품에 비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턱과 사색행위 사이의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관련성을 따져볼 필요성은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턱과 주책, 가슴과 경륜 . . . 등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관련성보다는 사상의학의 분류체계에 따른것이라 생각한다. 폐, 비, 간, 신과 각장부에서의 氣의 운동, 성정의 관계에서 보아야 알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주책, 경륜, 행검, 도량은 생각하는 방식, 버릇, 특징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마는 생각하는 행위중 주책, 경륜, 행검, 도량을 묶음지어 지행(知行)이라 하였다.